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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뇌부들을 불러 작전회의를 가졌지만, 그들도 좋은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하였다.

장진호와 비슷한 생각만 이야기를 하였고, 장진호가 반론을 제기하자,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못하였다.

그러는 동안 질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졌지만, 무기류는 많이 보강되어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적의 진형이 난공불락의 요새화가 되고 있었으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장진호는 부하들을 데리고 요새가 보이는 곳으로 가서 밤이 되기를 기다렸고, 어두워지자 공격할 지점으로 이동하여 불을 피워서는 불화살을 쏘았다.

적의 초병들이 있었지만, 소리가 나지 않게 제압할 수 있었다.

“ 피윙∼ ”

“ 적이다. ”

“ 크윽 ”

천여개나 되는 불화살이 밤하늘을 빛내며 적의 진영으로 떨어졌고, 그 모습은 마치 하늘의 유성이 땅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구경하는 입장이라면, 상당히 볼만한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하늘에서 불벼락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적은 엄청난 타격을 받은 장진호의 부대가 그렇게 재빠른 대처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대비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요새의 초병들이 급히 경고를 발하였지만, 한참 잠을 자던 상태라 쉽게 반응하기가 어려웠고, 제법 많은 적이 화살에 맞아 쓰러졌으며, 많은 지역에 화재가 발생하였다.

첫 공격이다보니 제법 큰 피해를 줄 수 있었다.

연속적으로 세 번 공격한 장진호 부대는 급히 그곳을 벗어나 아군의 진영으로 되돌아왔다.

장진호는 수뇌부를 모아 회의를 하였다.

“ 이 번 공격은 기습공격이었기에 나름대로 효과를 보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비를 할 것이므로 쉽지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적의 초병들과 먼저 싸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 부하들의 경각심을 높이도록 하라. ”

“ 알겠습니다. ”

다음 날, 장진호가 직접 내려가 상황을 살폈다.

그의 예상처럼 적은 자신들의 진영을 공격할 수 있는 곳에 많은 병사들을 배치해 두고 있었으며, 제법 많은 초병들을 그 앞에 두고 있었다.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는 접근하기가 어려워 보였다.

지형적 이점을 이용하여 공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적의 방어태세도 괜찮은 편이라 그렇게 좋은 효과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었다.

‘ 피곤한 상황이군. 어떻게 한다? ’

나름대로 구상을 해 보았지만,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온 장진호는 수뇌부들을 모아 회의를 하였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는 함께 생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장진호가 먼저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타개책을 이야기 해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좋은 방법이 쉽게 나올 리가 만무하였다.

“ 생각나는 것을 무조건 말하라. 엉뚱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

장진호가 그렇게 말하자, 여기 저기서 엉뚱한 말들이 튀어 나왔다.

“ 매일 시끄럽게 해서 잠을 재우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충분히 지친 그들을 기습공격하는 것이죠. ”

“ 사정거리 밖에서 적들이 시끄럽다고 느낄 정도면 도대체 얼마나 시끄럽게 해야 하냐? 우리가 먼저 지치겠다. ”

옆에 있던 다른 부하가 면박을 주자, 의견을 낸 부하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였다.

장진호는 굳은 얼굴로 면박을 준 부하에게 말하였다.

“ 그런 식으로 말하는 자네가 그럼 말을 해 보게. ”

“ … ”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장진호는 부하들을 둘러 보며 말하였다.

“ 자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면박을 주는 놈은 필요없다. 허무맹랑한 소리라도 상관없다. 무조건 하나씩 말한다.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