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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부대장을 보며 말하였다.

“ 부대장이 모범을 보여야지? 먼저 말해 보게. ”

“ 오십명씩 한조로 하여 반시진마다 가서 그들을 귀찮게 하는 방법은 어떻습니까? ”

“ 어떤 식으로 귀찮게 한다는 이야기인가? ”

“ 일부러 인기척을 내어 적으로 하여금 긴장을 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고, 원거리 공격을 하여 귀찮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 봅니다. ”

장진호는 일단 그의 의견을 종이에 적고 그 옆에 있는 부하에게 말하였다.

“ 자네 차례지? 말해 보게나. ”

그렇게 돌아 가면서 이야기를 하였고, 장진호는 아무리 엉뚱한 것이라도 상관하지 않고 모두 종이에 적었다.

모든 차례가 끝나자, 장진호는 종이에 적힌 것들을 보며 말하였다.

“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의견이 적을 귀찮게 하자는 것이군. ”

그는 고개를 들어 부하들을 둘러보며 말하였다.

“ 좋은 의견이긴 한데, 문제는 적이 반격을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점이네. 여기에 적힌 대부분의 방법들은 대처방법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

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 자 그럼, 적의 반격시에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지. ”

다시 차례로 이야기를 하였고, 장진호는 그것들을 전부 종이에 적었다.

대응방법은 각양각색이었다.

수적 열세인 상황이므로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반격하는 적의 행태를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름대로 타당한 이유가 있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회의는 한 시진에 걸쳐 이루어졌고, 장진호는 그것을 바탕으로 몇 가지 방안을 강구하였다.

시간이 충분하거나 혼자만의 생각이 벽에 막힌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회의가 좋은 방법이었다.

그렇게 결정된 방안을 가지고 다시 회의를 하였고, 그날 저녁 무렵에 최종방안을 확정할 수 있었다.

다음 날부터 즉각적으로 준비를 시작하였다.

준비는 주로 전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다쳤지만, 간단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하였고, 전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공격과 방어훈련을 하였다.

세 개의 조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으므로 손발을 맞추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훈련이 이어졌으며, 사흘 정도가 지나자,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충분한 준비를 위하여 다시 이틀동안 더 훈련이 지속되었고, 그동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여 필요한 것을 만들었다.

오일이 지나, 전투를 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한 장진호는 날이 어두워지자 부하들을 이끌고 아군의 진영을 벗어나 적이 있는 아래로 내려갔다.

적의 초병들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이미 파악을 해 둔 상태였으므로 적의 이목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한 장진호는 이조와 삼조를 그곳에 남겨 두고는 일조와 함께 은밀하게 초병들에게 접근하여 그들을 해치웠다.

상당히 많은 초병들이 있었지만, 오랫동안 장진호에게서 특별한 훈련을 받은 부하들로 구성된 일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당하는지도 모르게 이승과 작별을 고하였다.

초병을 해치운 장진호와 일조는 조금 더 앞으로 움직여 적의 동태를 살폈고, 신호를 받고 온 이조는 그보다 조금 더 나아가 적이 있는 곳을 향해 활을 쏘았다.

“ 피융∼ ”

“ 켁 ”

“ 적이다!! ”

갑작스러운 공격에 적은 크게 당황하였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조는 개인당 일곱 개의 화살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가져왔던 화살을 모두 쏘자, 즉각 철수를 하였다.

적의 동태를 살피던 일조도 가지고 온 세 개의 화살을 모두 쏜 다음에 철수를 하였다.

다행스럽게도 혼란에 빠진 적은 재빠른 대처를 하지 못하였고, 아군은 무사히 돌아올 수가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