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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건우는 PC를 들고 갈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이불만으로도 한 짐이었다.

그리고 PC보다는 이불이 더 중요했다.

건우는 혹시나 해서 비닐도 챙겼다.

그러면서 차라리 텐트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인 상점에서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막상 구매하려고 하니 코인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구매할 것이 많았으므로 일단 텐트는 보류해 두었다.

건우는 냉장고를 뒤졌지만, 먹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긴 항상 외부에서 먹는 것을 해결했으므로 집에 있는 것이 없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챙겨줄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 것도 아니고.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자신이 제대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물론 친척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왕래를 잘하는 그런 사이는 아니었다.

건우는 이불을 챙겨 들고, 학교로 향했다.

이곳에 학교가 3개가 있었지만, 같은 지역에 있었으므로 하나나 다름없었다.

구분하는 벽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소위 말하는 개구멍이 다 있었다.

미처 어느 학교라고 지정하지 않았지만, 제일 넓은 것이 고등학교였으므로 아마도 고등학교로 생각되었다.

그곳은 건우의 집에서 그렇게 멀지 않았다.

건우는 총과 이불을 들고 고등학교로 향했고, 역시나 그곳에서 가족들을 데려온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다 온 것이 아니었다.

두 사람이 빠진 것 같았다.

뭔 일이 있어서 늦거나 아니면 가족들을 설득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비상상태가 벌어져서인지 학교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강당으로 갔다.

그곳에서 건우는 검은 큐브를 활용하는 도구를 코인 상점에서 구매하여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물을 끌어들여 정수되도록 했다.

그 정도는 하나의 검은 큐브로 가능했다.

물을 그냥 마실 수도 있었지만, 안전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정수장치를 구매했다.

수인성 전염병을 고려한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였으므로 전염병을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정수장치가 작은 것이라 정수되는 물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정수장치가 생각보다 비싼 편이었다.

보유한 코인을 전부 투자하면 제법 큰 정수장치도 구매할 수 있었지만, 건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코인을 모아서 기관총을 구매할 생각이었다.

그 정도는 있어야 효율이 높을 것 같았다.

그 자신이 군 시절에 기관총 사수였기도 했고.

정수되지 않은 물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아주 큰 물통을 구매하여 물이 차도록 해 두었다.

구멍 하나는 정수장치로 가도록 했고, 하나는 수도꼭지를 달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다.

마찬가지로 정수장치에도 수도꼭지를 하나 달아 두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