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고수가 있다면, 일종의 유인계일 수도 있었으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고수가 그곳에 없었다.

일이 있어서 본진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였다.

장진호는 즉각 소리쳤다.

“ 진격!! ”

“ 와∼ ”

사기가 오른 아군은 장진호의 명령에 따라 적진을 향해 돌격하였고, 상당한 전과를 올릴 수가 있었다.

불과 반시진만에 그 지역은 아군에 의해 점령되었다.

장진호는 급히 부상자들을 옮기고, 적의 물자를 노획하여 아군의 진영으로 옮기도록 하였다.

그 지역은 적이 대대적으로 공격을 해 올 경우에 지키기가 힘든 곳이라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는 준비를 해 두어야 했다.

‘ 그 자가 왜 자리를 비웠지? ’

모든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고수가 자리를 비운 이유가 궁금해졌다.

장진호는 부대장에게 철수에 필요한 시간을 벌기 위한 방어진지를 만들도록 지시한 다음에 지휘권을 넘기고 본진으로 은밀하게 숨어 들었다.

자기보다 뛰어난 자라고 해도 은신한 자신을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았으므로 모험을 해 보았다.

장진호 부대에게 거점을 빼았겼지만, 적의 본진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곧바로 반격을 하리라고 생각했던 장진호는 그런 모습에 더욱 뭔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낮에는 아무리 조심을 해도 발각될 가능성이 높았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미치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던 그는 저녁이 되어 날이 어두워 잘 보이지가 않게 되자, 중심부로 스며들어 적의 수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곳으로 잠입하였다.

그곳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너무 가까이 접근하다가는 발각될 위험이 있었으므로 아주 조심스럽게 숨어 들어 그들의 이야기가 들리는 곳까지만 접근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 … 그 때문에 앞쪽에 있는 아군이 곧 이리로 올 것이다. ”

누군가의 말이 끝나자,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렇다면 이곳이 최전방이 되는 셈이군요. ”

“ 그렇다. 이곳 지형이 방어하기에 아주 좋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내려졌다. ”

약간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 뒤에 있는 쥐새끼들은 어떻게 처리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냥 두었다가는 골치 아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

“ 그 점이 문제다. 공격을 하자니, 너무 피해가 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문제고. 좋은 방법이 있나? ”

그러자,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공이 말하였다.

“ 피해를 입더라도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

“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쉽지가 않다. 지금은 병력을 아껴야 할 상황이다. 겨우 일천에서 일천오백의 적을 상대한다고 삼천에서 오천의 병사를 잃을 수는 없지. 게다가 그들의 무장상태는 엉망이지 않나? 적에게 물자를 제공하는 바보 짓은 그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수장은 이미 장진호가 사용한 방법을 파악한 모양이었다.

“ 그 지역을 탈환하여 지키기만 하더라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정 문제가 되면, 나중에 아군이 왔을 때, 다시 논의하기로 하자. 그나저나 추가적인 개수가 필요하다. 어느 정도 계획도가 나왔으므로 그것을 보고 부하들을 독려하도록 하라. 그것만 완성되면 이 요새는 난공불락이 될 것이다. ”

“ 알겠습니다. ”

그 다음의 이야기는 주로 세부적인 것들이라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었다.

뭔가 새로운 방어체계를 만든 것 같았다.

수장의 말을 통해 곧 반격이 있을 것임을 안 장진호는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만 했다.

말을 들어보니 쉽게 후퇴할 상황이 아닌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