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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군의 무장이 약하여 방어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었다.

적의 무기를 재활용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다.

장진호는 적의 무기창고로 보이는 것을 찾아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곳에는 상당히 많은 무기가 있었다.

장진호는 그것을 둘러 보며 가지고 갈만한 것이 있는지를 살폈다.

자신의 상황상 많이 들고 갈 수는 없었으므로 크기가 작으면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그러나, 무기창고에서는 그런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부분이 상당한 부피를 가진 것들이었다.

화살을 가지고 갈 생각도 하였지만, 그것도 부피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시간상의 이유로 화살촉을 빼 가져갈 수도 없었다.

장진호는 얼굴을 찡그리며 생각하였다.

한참을 생각하던 장진호의 눈에 호롱불이 보였다.

순간 번쩍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그는 급히 그곳에서 나와 다른 물자들이 있는 창고를 뒤지기 시작하였다.

부피가 큰 무기류보다는 오히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이각 정도 뒤지던 장진호는 원하는 것을 찾았다.

기름이었다.

장진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많은 기름통 중 두 개를 들고 나와 그곳을 빠져 나왔다.

제법 많은 기름통이 있었으므로 쉽게 발각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의 부하들은 그의 지시에 따라 방어진지를 만들고 있었다.

그는 몇 명의 부하을 불러 불화살을 만들도록 하였다.

그가 가져온 기름을 본 그들은 대충 그의 생각을 짐작하고 환한 표정을 하였다.

일반 불화살과 달리 기름을 묻힌 불화살은 쉽게 꺼지지 않고 오랫동안 타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이 반격을 해 올 시간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장진호도 지휘관들과 함께 불화살을 만드는 것에 참여하였고, 하룻동안에 천 개 이상을 만들 수 있었다.

장진호는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하고는 다시 그날 밤 적진에 침투를 하였다.

그의 예상대로 적들은 아무런 눈치를 못채고 있는 것 같았다.

다시 기름통이 있는 곳으로 스며든 장진호는 그 중 두 개를 들고 나와 곡물창고와 무기창고에 뿌렸다.

냄새가 나기 시작하였으므로 더 이상의 행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장진호는 다시 한 개의 통을 가지고 와서 우물에 쏟아 부은 다음에 그곳에 불이 붙은 나무를 던지고는 급히 곡물창고쪽으로 뛰어갔다.

순간, 불이 확 일면서 그 주위가 대낮같이 밝아졌다.

“ 불이야!! ”

“ 우물에서 불이 났다. ”

갑작스러운 변고에 적은 크게 당황하여 허둥거렸다.

적이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장진호는 곡물창고, 무기창고 및 기름통이 있는 창고에도 불을 내었고, 기름이 있던 그곳은 순식간에 불이 번져 나갔다.

모든 일을 마친 그는 급히 그곳에서 벗어났다.

곡물창고와 무기창고에서 불이 나자, 적의 진영은 대낮같이 밝아졌고, 그것을 신호로 하여 아군은 불화살을 쏘았다.

아군의 불화살은 어두운 밤하늘을 가르며 별똥별처럼 적 진영에 떨어졌다.

천개 이상의 불화살이 빛을 내며 떨어지는 모습은 심리적인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 악 ”

“ 으아악! ”

재수없는 자들은 화살에 맞아 죽기도 하였고, 몸에 불이 붙어 괴성을 지르는 자들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혼란에 빠져 있던 적은 아군의 불화살 공격으로 인해 창고에 난 화재를 진압하기가 곤란하였다.

“ 불을 끄라! ”

“ 방패로 화살을 막아라. ”

적의 하급지휘자들이 목청껏 외치며 부하들을 독려하였지만, 이미 혼란에 빠진 적들은 쉽게 질서를 잡지 못하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