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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지만, 그렇다고 뻔한 미래를 맞이할 수는 없었다.

과감해질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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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는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사방으로 다 움직일 수 있는 단독주택 2층짜리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발견한 당시에 문이 열려 있었고, 사방에 핏자국이 있는 것을 봐서는 주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였는데, 몇 번이나 사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5번 죽어 완전히 사망했을 수도 있고, 한두 번 죽고 나서, 겁을 먹어 집을 비운 것일 수도 있었다.

제법 시간이 흐른 상황이라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었다.

중요한 것은 비어 있다는 점이었다.

건우는 세간살이를 살펴봤는데, 어떤 것은 부서져 있었고, 많은 물건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으며, 장롱은 활짝 열려 있었다.

그런 상황을 토대로 주인이 어떻게 된 것인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뭐가 없어졌는지도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건우는 대문을 큰 물건으로 일단 막았다.

괴물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면 곤란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렇게 대문을 막아버리면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즉, 막아둔 대문이 괴물의 시선을 붙잡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건우는 다시 물건을 옆에 치우고, 문을 열어 두었다.

그리고는 숨을만한 곳을 찾았다.

건우는 우연히 2층의 다락방을 찾았고, 그 다락방이 옥상과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

건우는 옥상으로 올라가 주위를 살폈는데, 2층과 옥상에서 옆집과 뒷집으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2층과 옥상에는 사다리도 있었다.

그걸 활용하면 다른 집으로 넘어가는 것은 충분할 것 같았다.

건우는 사다리를 눈에 안 보이게 잘 숨겨 두고는 다른 것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부서진 것도 많았지만, 쓸모 있는 것도 제법 되었다.

쌀도 있었고, 라면도 있었다.

건우는 우선 검은 큐브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장치를 구매하여 전기부터 발생시킨 다음, 라면을 끓여 먹었다.

포인트 상점에서 끓인 라면 종류를 구매하여 먹을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먹는 것과 직접 끓여 먹는 것은 맛이 달랐다.

옥상에 물탱크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 물이 나오긴 했는데, 이게 얼마나 갈지는 알 수 없었다.

중간에 오염될 가능성도 있었고.

그 집에 생수도 제법 많았다.

다만, 그것을 먹을 수 있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였다.

지금은 괜찮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상할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식수는 구매하여 해결해야 할 것 같았다.

여긴 우물도 없었고, 약수터와는 너무 멀었다.

혼자서 생활할 것이므로 식수가 그렇게 많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았다.

식수 이외의 물은 오염된 것이라도 상관없었고, 정 필요하면 다른 집에 가서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일단 정수장치는 구매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