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건우는 몇 가지 필요한 물건들을 다락방으로 옮겼으며, 다락방에서 필요 없는 것들을 2층으로 옮겼다.

그렇게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했다.

일단 그렇게 자신만의 안전지역을 확보하자, 건우를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안전지역을 찾았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었으므로 몇 군데 더 안전지역을 확보해 두어야 했다.

평상시도 아니었으므로 한 군데는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세 군데 정도를 마련할 수 있었다.

혼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는데, 그래도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이 다 끝나자, 건우는 식사하고, 주위 정찰에 나섰다.

혼자였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했다.

가끔 괴물들이 보이면, 쏘지 않고 숨었다.

굳이 총소리를 내 다른 놈들을 불러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었지만, 주택에 사람들이 없었다.

아마도 다른 곳으로 피난 가거나 이미 죽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처음에는 집 안에 숨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괴물들이 집을 뒤지기 시작하자, 피난 가거나 죽은 것으로 생각되었다.

맞서 싸운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대개는 도망갔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면 어떤 조직 같은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갔었을 수도 있었다.

건우는 총 말고 소리 나지 않은 무기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원거리 무기였으면 좋을 것 같았다.

활을 제일 먼저 생각했는데, 건우 자신이 활을 쏴 본 적이 없었으므로 일단 포기했다.

만들기도 쉽지 않았고.

그렇게 활을 포기하자,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기껏 생각되는 것이 창을 던지는 것이나 돌 등을 던지는 것이었는데,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치명상을 입힌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렇게 몇 가지를 생각하다가 포기했다.

도저히 좋은 무기나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건 상상이나 소설 속의 이야기였다.

그 생각을 하며 건우는 피씩 웃었다. (10)

건우는 며칠 동안 동네 전체를 돌아다니면서 정찰 활동을 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괴물이나 다른 사람들을 피했다.

괴물도 문제였지만, 다른 사람들도 문제긴 마찬가지였다.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없었고, 괜히 짐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정찰해 보니, 괴물들이 많았지만, 숨어 있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고, 아주 드물지만, 괴물과 싸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무기는 주로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창이나 칼이었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총도 보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전 동료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가끔 멀리서 총소리가 들리는 것을 들었을 뿐이었다.

괜히 엮이고 싶지 않아서 총소리가 나는 곳으로는 가지 않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