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벼룩은 어디로 튈까 소설 10 판데믹 201 바이러스여 전세계로 퍼져나라가라

 

레위기 18:21 너는 결단코 자녀를 몰렉에게 주어 불로 통과케 말아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니라

 

 

-거미줄을 치려거든 이곳에 오지마라Weaving Spiders Come Not Here-보헤미안 그루브(Bohemian Grove)

 

 

‘참 시간이 빠르네. 호텔로 돌아가시죠’ 나는 중얼거렸다.

이시스가 말했다. “저녁 식사 약속 잊으신 것은 아니시죠?”

내가 대답했다. “물론이죠. 어떤 분과의 약속인데요.”

내가 물었다. “세계 최고의 부자는 어떤 식사를 하시나요?”

이시스가 말했다. “저녁에 보면 아시겠죠. 평범합니다. 일반인과 똑같아요. 오히려 검소하시구요. 와인을 즐겨 드셔서 건강하신듯하구요. 단 와인은 정말 고급 와인을 쓰시는지 사람 피의 색에 가까운데 한번도 저에게 먹으라고 하지 않았어요. 정말 비싼 와인인듯합니다.”

내가 말했다. “영화제 시상식처럼 정장 차려입어야 하나요?”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내가 미리 식탁에 앉아 있고 뒤에 밥 예이츠가 미소 지으며 왔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그는 매우 공손한 태도로 악수를 건넸다. 그가 전 한국 대통령과 인사할 때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어 무례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실제 만나보니 너무 예의가 바른 태도였다.

“제가 일부러 미슐랭에 있는 음식점을 잡았는데 음식이 입에 맞을지 모르겠네요. 저도 큰 돈 쓰려면 와이프에게 허락을 맡아야 하는데 감독님 팬이라서 프리 패스 했습니다.”

밥은 모범생 다운 유머를 날리면서 앉았다.

밥은 말했다. “사실 감독님에게 투자라고 말을 했지만 부탁에 가까운 말씀입니다. 저희가 원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미리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미로.”

내가 대답했다. “예고된 시나리오 아닌가요? 그럼 시나리오는 준비가 되었고 그냥 촬영만 하면 됩니까?”

밥이 말했다. “아닙니다. 시나리오도 감독님이 쓰시고 다 하시는 자율권을 드립니다. 단 스토리 텔링은 저희가 원하는대로 해야 해서..”

내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억만장자께서 왜 저를 선택하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헐리우드에도 많은 감독이 있는데..”

밥이 말했다. “저는 김치 좋아합니다. 또 다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한국에 특별히 애정이 많아서 제가 여러 가지 사업을 한국 정부와 하고 있고, BTS도 팬입니다. 사실 제가 특별히 따로 와이프와 만나기도 했구요.”

내가 말했다. “저도 BTS 못 만났는데 대단하시네요. 한번 같이 식사하시죠. 그런데 어떤 내용으로 영화를 제작해야 하나요?”

밥이 말했다. “그 은하열차와 비슷한 스토리이면 됩니다. 전 그 영화 이후로 감독님 영화를 다 봤지 않겠습니까? 은하열차를 3번이나 봤는데 3번 본 영화는 유일합니다.”

내가 기사를 생각하니 그가 버는 돈은 1초에 최소 15만원 이라고 하는데 1분에 버는 돈은 900만원이다. 런닝타임을 생각하니 매우 많은 돈을 나에게 투자했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와인 좀 드시죠”

밥이 말했다. “저는 건강상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안 마신다구요? 와인... 네 알겠습니다.”

밥이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여기 서류를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한번 읽고 계약 검토부탁드립니다.”

내가 대답했다. “영화 제작 한다고 하고 안하면 위약금을 무나요?”

밥이 말했다. “위약금은 없고 단지... 변호사에 위임했으니 계약서를 참조해 보세요.”

이어 말했다. “또 하나 행사에 초대할 것이 있습니다. 혹시 스케줄이 어떠실지 모르겠는데 캘리포니아 좋아하시나요? 여기 뉴욕은 너무 날씨가 추워서 따뜻한데 좋아하시죠?”

내가 대답했다. “헐리우드가 가까이 있어 좋죠. 그런데 가면 좋은데 아직 못 가봤습니다. 다른 행사가 있나요?”

비서가 끼어들어 말했다. “보헤미안이란 행사인데 원래는 7월에 개최 예정이나 지금 급한 사항이 있어서 일년에 두 번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말했다. “저는 영화감독이지만 사실 영화 안찍을 때는 실업자라, 스케줄 조정해보죠. ”

또 예이츠가 말했다. “그리고 저와 친한 소머스 형님이 감독님을 꼭 뵙고 싶다고 해서요. 우선 사인 부탁했습니다. ”

영화 DVD를 꺼내 사인을 부탁하자 비서가 펜을 꺼내주어 싸인을 했다.

“아 부인께서 우한 바이러스등 치료 연구소에 투자했다는 그 분 말인가요?”

“맞습니다. 괜한 부탁을 한게 아닌지...”

“아닙니다. 우한이야 한국 서울에서 몇 시간만에 가는데요. 저도 중국 가야할일이 있어서 어짜피 출장 갈일이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그런데 저와 만났다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또 보헤미안 행사에서도 침묵을 행사하겠다는 서약부터 해야 합니다.”

내가 말했다.“만약 묵비권을 어기면 어떻게 되죠?”

“감독님이 영화를 좋아하니 공포영화처럼 말하겠습니다. 침묵을 깨고 먼저 말한 사람이 가장 먼저 죽듯이 어떤 피해를 당하는 것이죠. 마치 투탕카멘 피라미드의 저주 카나본 (Carnarvon)처럼요..”

예이츠는 한쪽 입가만 위로 올라간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비서가 갑자기 시계를 보고 뒤를 흐리며 말했다. “회장님 또 약속이 있으셔서.”

“죄송합니다. 제가 약속을 깜빡해서.. 제가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라는 것 감독님도 아시죠? 전 정말 사람을 죽여서라도 그 사람이 가진 시간을 사고 싶습니다.”

예이츠는 갑자기 일어서면서 말했다. “제가 다 계산하라고 했으니 가장 고급 요리 가져다 드세요. 더 자세한 사항은 비서나 메일을 통해 연락하시구요.”

“판데믹201 행사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어느덧 판데믹 201 행사가 호텔에서 열렸다.

나는 예이츠를 찾아보았다. 비서가 말했다. “아직 안오셨습니다. 스케줄이 확실하지 않고 스폰서로만 참여하실수 있습니다.”

비서는 옆에서 귀속말로 통역을 해주었다. 역시 국제백신연구소 출신답게 이시스는 의학적 지식이 상당했고 물어보니 그녀는 하바드 의대 의사 출신이라고 했다. 그런데 묘령의 젊은 여성이 귀에다 귓속말을 하니 기분이 좀 묘하긴 했다.

이시스가 말했다. “판데믹 훈련에서는 원인균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상정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급성폐증후군(CAPS 캡스)은 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가상의 바이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과에 속하지만 항원의 차이가 있고 수년간 과일박쥐에 상존하고 있다가 가축인 돼지로 옮겨오는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돼지에서는 가벼운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가정했습니다.”

“돼지라구요? 예전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돼지 독감이라고 불리지 않았나요?”

“맞습니다. 변이로 인간 감염이 일어나게 되어 남미의 한 농부에게 감염이 되었지만, 사람 간 전파는 제한적인 것으로 했습니다. 추가적인 변이가 발생하면서 사람 간 전파가 더욱 쉽게 일어나는 것으로 가정했구요. 내용이 어렵지 않나요?”

“아 제가 사실 의대생을 하다가 본과때 의대를 자퇴했습니다. 미 대사관에 시위를 해서 짤린거죠. 사스-코로나바이러스(SARS-CoV)에 비해서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전파가 가능하고 전파는 주로 비말[飛沫]을 통한 호흡기 경로를 따라 일어났고 일부는 에어로졸을 만드는 의학적 처치 동안 공기 전파가 되는 것이죠?”

이시스가 대답했다. “비말요?”

“아 droplet”요. 나는 스마트폰 영어를 검색해 보여주었다.

“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는 어떻게 되나요?”

“사스나 메르스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아직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식적인 백신은 없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에 적응증이 있는 항바이러스제제도 없습니다. 하지만 항 에이즈바이러스(HIV) 약물을 비롯한 몇몇 약물이 효과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뮬레이션에서는 단 하나의 항 HIV 약물, 엑스트라나비어(extranavir)가 캡스의 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간주했다. 물론 실제 존재하는 약은 아닙니다. ”

컨퍼런스가 끝나고 점심에 코스 요리 식사를 제공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의료 세미나를 저에게 보여주시나요?”

“이 세미나가 앞으로 만들 영화 내용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이츠 이 분은 구두쇠라서 쓸데 없는 돈을 쓰는 것을 매우 싫어하십니다. 또 감독님이 전에 의대생을 오래 하셔서 의학적인 지식을 가진 것도 미리 아시고 계십니다.”

“저는 이른바 야훼에게 선택된 유태인의 선민주의처럼 선택된 것이네요.”

“저희 재단측에서는 의학적인 보건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깊습니다. 이미 UN과 WHO와도 협의를 하고 있구요.”

“그런데 록펠러 센터는 666번지에 있고 록펠러가 UN에게 땅을 기부한 것이 맞나요?”

 

 

비서가 대답했다. “저는 잘 모르죠.”

“이 다음 스케줄이 어떻게 됩니까?”

“다음에는 할리우드에 한번 잠시 관광차 들리시고 소노마 카운티 외딴 몬테 리오에 위치한 보헤미안 그로브는 2,700에이커의 삼나무 숲에 가시는 것입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나요?”

“이사장님께서 함구하라고 하셨습니다.”

緘口함구란 한자 단어를 외국인이 쓰니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할리우드에서는 자유 여행이 가능하십니다. 단 제가 수행하는 조건으로요.”

“자유요?”

갑자기 프랑스 대혁명 자유 평등 박애가 프리메이슨 구호임이 상기되었다.

나는 뉴욕에서는 별 일이 없어서 잠깐 워싱턴에 들려도 되는지 물었다.

“뭐 특별히 보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

“워싱턴 DC의 오벨리스크를 보고 싶습니다.”

“오벨리스크요?”

“Washington monument요”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영어 발음으로 이야기했다.

“왜 거기 꼭 가시려고 하시나요?”

“제가 거기 간 뒤에 말씀드리죠.”

“알겠습니다. 아무튼 다른 스케줄은 제가 보고를 드려야 해서요.”

 

다음날 비서가 말했다.

“워싱턴에 가셔도 된다고 하십니다.”

“그럼 교통편을 예약해 주십시오.”

결국 그 다음날 워싱턴 모뉴멘트에 갔다.

이시스 비서가 말했다.“왜 여기로 오시려고 했는지 궁금해서 잠이 한 숨도 안왔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아, 성희롱은 아닌데 이 건물을 보면 어떤 모습이 생각나나요?”

“마천루요?”

“아뇨 신체에 있는 부위중에 뭐 닮은 부위가? 남자 신체 부위중에서요.”

“남자요? 저한테는 없다는 말씀이시죠?”

비서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페니스요?”

“맞습니다. 그런데 왜 페니스 모양이 여기 있고 자궁을 뜻하는 돔형 건축물인 미연방 의사당 (U.S. Capitol)가 4km(도보 30분) 거리를 두고 마주 보고 있을까요?”

 

“글쎄요. 그러고 보니 돔이 자궁을 뜻하긴 하네요. 남녀 간의 만남같은 것인가요? 여긴 연인이 오면 잘 사랑이 이루어질듯합니다.”

“제가 퀴즈 하나를 낼께요, 맞추시면 식사 대접해드립니다.”

“여기와 비슷한 건축물이 또 한군데 있는데 아시겠어요?”

“한국에 있나요? 한국 건물중에 본 듯한데.. 혹시 63빌딩하고 국회의사당 건물 아닌가요? 서로 두 건물이 무슨 한강 섬 안에 있잖아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여의도란 섬이죠. 여의도는 서울 중간에 있고, 사람 눈 모양을 닮았죠. 그런데 거기 말구 또 어디 생각나는데 없으세요? 미국 국회의사당과 기념탑 시조가 될만한..”

“글쎄요?”

“혹시 종교가?”

“저는 유태교에요.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 유태교를 믿지 저는 제대로 믿지 않습니다.”

“어쩐지 매부리 코를 보고 짐작을 했습니다. ”

“메부리요?”

“아뇨 새인 매의 부리요. 코 모양이 매의 부리 모양이라고”

나는 영어 단어를 강조하면서 말했다.

“밥을 사주시면 알려드리죠.”

“어짜피 저희 재단에서 다 숙식비용 제공하는데 얼른 알려주세요.”

“좋습니다. 정답은 바티칸 시티입니다.”

“아 저도 사진으로 봤어요.”

“전 바티칸 실제 다녀왔습니다. 제가 천주교 신자잖아요.”

 

“그런데 바티칸에 태양신이나 남근 모양 기념물이 왜 있나요?”

“그거야 저도 모르죠. 하긴 프랑스 루브르 역 박물관에 피라미드도 있잖아요. 왜 있게 되었는지, 그런데 바타칸 성 베드로 성당 돔 모양 자궁에 또 성기 모양이 있구요.”

“열쇠 모양 아닌가요?”

“전반적으로도 열쇠 모양이죠.”

“ 그런데 참 워싱턴 기념탑이 높이를 아세요? ”

“저야 모르죠.”

“6666인치입니다. 미터로는 얼마인지는 모르구요.”

“왜 6이 들어있나요?”

“그야 저도 모르죠. 한번 연구해보세요.”

“감독님은 정말 미스테리 맨이예요.”

“미스터리(Mystery)의 어원 자체가 미스테리한데, 라틴어 미스테리움(mysterium)과 그리스어 미스테리온(mysterion)에서 유래돼 비밀 의식 또는 교의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독님은 댄 브라운의 소설 로버트 랭던 기호학 교수님 같아요.”

“그런가요? 그대는 다빈치 코드 소설속 여주인공 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