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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적들은 다 사망하여 사라진 다음이라, 남은 적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일부는 사방으로 도망간 상황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제법 많은 괴물을 토해낸 시꺼먼 것은 사라진 다음이었다.

건우는 잠깐 M16을 사용하다가 그것을 다시 인벤토리에 넣고는 경기관총을 들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총소리를 듣고 다른 괴물들이 사방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계속 여기 있다가는 적에게 포위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었다.

혼자였기 때문에 치고 빠지는 전술을 사용해야 했다.

갑자기 습격을 당해 정신을 차리지 못한 놈들은 아직 건우가 사라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건우는 매복해 있던 건물을 빠져나와 미리 숙지해 둔 골목을 따라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갔다.

다행히 중간에 다른 괴물을 만나지 않았다.

탄피는 생각지도 않았다.

군대와 달리 어차피 탄피를 받을 사람도 없고, 그것을 원료로 새로운 총알을 만들 공장도 없었다.

총알은 상점에서 구매하면 그만이었다.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 도착한 건우는 잠시 쉬었다.

경기관총이 그렇게 무거운 것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들었고, 그동안 제대로 운동하지 않은 건우의 체력이 그렇게 좋은 상태가 아니었으므로 팔이 약간 아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신기했다.

군에서 사용하던 K3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성능이 좀 더 좋아진 느낌이라고 할까?

초기보다 후기에 생산된 것이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건 후기에 생산된 것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코인 상점에서 판매하는 것은 혹 원래 있는 것보다 성능이 더 좋은 것인가? ’

언뜻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생각이 틀릴 수도 있고.

앞으로 경험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잠시 그곳에서 쉰 건우는 경기관총을 인벤토리에 넣고, M16을 꺼내 들고, 자신의 거주지로 가기 위해서 다시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언제 어디서 괴물이 갑자기 나타날지 알 수 없었으므로 최대한 조심해야 했다.

자기처럼 매복하고 있는 놈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자신의 거처로 가던 건우는 제법 가까운 곳에서 총소리를 들었다.

이곳은 이전 동료들의 행동반경이 아니었으므로 건우는 다른 생존자들일 것으로 생각했다.

드물긴 하지만 가끔 총을 들고 다니는 생존자들을 봤기 때문이었다. (13)

그냥 모른 척 가려고 하던 건우는 제법 많은 총소리가 나자, 호기심이 들었다.

이전 동료들을 제외하고 이 동네에서 저렇게 많은 총기를 가진 부류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기 때문이었다.

‘ 어떤 조직일까? 원래 이 동네에 살던 생존자는 아닌 것 같은데? ’

앞으로 위협 요소가 될 가능성도 있었으므로 건우는 그들이 누군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