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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살피던 건우는 제법 높은 상가 건물을 보게 되었고, 조심스럽게 그곳으로 이동했다.

높은 건물은 사방을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잘못하면 역으로 포위될 가능성도 컸다.

고층에 있다가는 빠져나가는 것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으므로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래도 상황을 잘 살펴봐야 할 때는 고층 건물을 이용해야 했다.

다행히 그 상가에는 비상구가 잘 되어 있었으므로 좀 더 안전할 것 같았다.

포위만 당하지 않으면 빠져나가는 것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따라서 총만 사용하지 않으면 될 것 같았다.

4층까지 올라간 건우는 코인 상점에서 구매한 망원경을 꺼내 총소리가 난 곳을 조심스럽게 살펴보았다.

다른 건물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일단의 사람들이 괴물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생존자는 10여 명 정도인 것으로 보였고, 괴물은 이십 마리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런데, 괴물들도 총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한 놈이 들고 있는 것은 특이했다.

괴물들이 가끔 총기를 사용했지만, 지금까지 본 것은 지구의 것과 흡사한 것이었는데, 그 괴물이 들고 있는 것은 아주 달랐다.

소총으로 생각되었는데, 앞부분은 길고, 중앙 부분이 상당히 컸다.

지구에는 저런 총이 없었다.

건우는 곧 그 총의 용도를 알게 되었다.

그 총에서 총알이 아니라 빛이 나갔다.

‘ 광선총? ’

SF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만한 광선총이었다.

위력도 상당했다.

거의 기관포에 필적할 것 같았다.

하긴 괴물이 나오는 상황이니, 광선총이 나타났다고 해서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것을 가진 놈이 한 놈이라는 것이었다.

그놈이 위력이 강한 총을 들고 있고, 수적 우세도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상황은 생존자들에게 불리했다.

게다가 총소리에 사방에서 다른 곳에 있던 괴물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파악하자, 건우는 재빨리 움직였다.

여기 있다가는 교전 지역으로 몰려드는 괴물들에게 포위될 가능성이 컸다.

건우는 재빨리 그곳을 빠져나와 멀리 돌아서 자신의 거주지역으로 갔다.

건우는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간단하게 식사하고 물을 마신 다음, 다락방에 앉아서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조직을 만든 사람들이 또 있다는 점이었다.

이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