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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조직원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없었지만, 하여간 조직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건우가 생각하기에 조직원이 아주 많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조직원이 많으면 여러 문제가 생길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물자가 충분하다면 큰 조직일 수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물자를 가진 단체는 군대 정도에 불과했는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봤을 때, 군대는 초반에 괴물들이 쏟아져 나와 이미 사실상 괴멸된 상태였다.

일부가 도망쳐 나왔다고 하더라도 물자를 들고나오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큰 조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다.

대규모 유통단지나 공장 혹은 대규모 창고 같은 것에 있는 물자를 확보한 경우에는 큰 조직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었다.

물자가 풍족하면 포인트나 코인을 다른 물건 구매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큰 조직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일단 낮다고 봤다.

사람들이 한 지역에 한꺼번에 몰리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시간이 흘렀으므로 서서히 큰 조직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그런데, 건우가 알기로 이 지역에는 그런 대규모 물자가 있는 곳이 없었다. (11)

그나마 가까운 곳에 영플러스라는 유통점이 있지만, 그곳의 물건이 제대로 남아 있다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막이 생긴 첫날에 슈퍼마켓 등의 물건이 사재기로 동이 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영플러스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렇다면 대규모 물자가 있을 가능성은 작았다.

건우가 알기로는 그런 유통점은 큰 창고를 가진 것이 아니라 매일 물건이 운반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창고형 매장도 있지만, 이 근처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이 근처에 큰 조직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은 극히 낮았다.

그러면 대충 조직이 커도 오십여 명 정도의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괴물 사냥꾼 기준이었다.

딸린 식구들을 고려한다면 이백여 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되었다.

건우가 생각하기에 그 이상의 사람들이 있다면 유지하기가 힘들 것으로 봤다.

전기와 식수는 물론이고, 정화시설 등을 고려한다면 그 이상은 모으기가 힘들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긴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왕창 몰릴 가능성도 있긴 했다.

“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지. ”

조직이 크고 작고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런 조직이 서울에 제법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 일단 그런 상황이라는 점만 알고 있자. 당분간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니. ”

건우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생각하는 것을 그만뒀다.

조직이 처음 만들어질 때 들어간다면 발언권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그런 시기는 놓친 것으로 봐야 했다.

첫발을 잘못 놓은 셈인데, 그건 어쩔 수 없었다.

따라서 조직에 들어가려면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 받아 줘도, 건우 처지에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고 봤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