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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고3 딸의 수험서를 사러 갔다가 황후 눈치보면서 책을 두 권 질렀다.
격리된 사회를 경험하면서 조금이라도 내 삶에 진일보하는 것이 있기를 바라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될런지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은 "Factfulness"를 읽는 중이다.
매월 4번째 토요일은 독서모임을 우리 카페에서 가졌는데,
벌써 3개월째 오프라인 모임은 갖지를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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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른 책은 책상 위에 덩그러니,
오늘 독서모임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 주고 있다.
아직도 남성인 내가 여성의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구입했다.
아내가 이 책을 사 주면서 컨텐츠를 훓어보고는 싱긋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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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도 속한 남성성의 역사를 반성할 근거라도 제시해 줄 수 있을까?
아내와 공유하는 우리 둘만의 밴드에
빌 게이츠의 아름다운 성찰
“코로나19는 정녕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는가?”라는 글을 긁어 올렸다.
대구에서 문을 닫은 카페에 홀로 출근한다.
아침에 어머니를 주간보호센터에 모셔드리고
수고하는 황후를 위해 재활용처리를 하고 출근한다.
1미터 길이의 어항에 구피 백몇마리랑 새우 스무마리의 식사를 제공해 준다.
황후가 준비해준 아침식사를 어머니와 같이 한 걸로 하루 종일 버틴다.
점심 먹으러 오라고 독촉하지만, "배 안 고파요"라고 대답하고 하루 종일 버틴다.
아무도 오지 않는 카페에 앉아 창 밖의 벚꽃을 바라본다.
유튜브로 꽃을 라이브방송해서 올릴까하다가
'내일 하지'라며 다시 책상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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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려고 애쓰지만,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요약하고 유튜브, 책읽어주는 남자에 방송분량을 뽑으려고 하는 데, 자꾸만 미루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한 건 아닌데,
만사가 이렇게 귀찮아지는 이유는 뭘까?
페이스북에 밤새 고민고민하던 글을 올렸는데, 다행히 페친들도 별 반응을 해 주지 않아 고맙게 느껴진다.
'팩트입니까?'
무슨 영양제 선전의 멘트가 자꾸만 떠올라서 씨익 웃는 걸로 변명을 하고 있다.
중압감같은 것이 자꾸만 괴롭힌다.
'이 힘든 시기를 아무런 변화 없이 지나버리지 않아야할 텐데'라는 생각이다.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팩트일까?
챠트에 증명되어지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사실에 근접해 있을까?
세상이 모두 누군가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려는 것 같아 힘이 빠진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특히, 경쟁하고 많은 사람을 소외시키고, 경쟁의 변명을 하기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우리 삶의 태도의 결과이다.
코로나19사태가 끝나면,
인류는 무엇을 배웠을까?
배웠다고 해도 삶에 어느 정도나 변화로 이어질까?
이런 생각 속에 빠져드는 게 남성성인지도 모르겠다.
과대망상에 빠진 남자
그저 주어진 이 소중한 하루의 순간 순간을 버텨내는 것으로는 자기 존재의 가벼움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에 공황장애에 빠진 내 삶의 습관을 제거해 보고 싶다.
오늘은 독서모임이고 유튜브고 다 집어치우고
황후 품에 안겨서 그냥 큰 소리로
"사랑해"라고 울부짖고 싶다.
#카페#코로나19#카페지기#일상#독서#글쓰기
글로벌K스타모델콘테스트조직위원회 발대식 및 임원위촉식 성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