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한국을 방위해주는 미군을 위한 비용을 제공해 왔다.

그런데 트럼프정부가 올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방위비분담금을 요구했다.

대한민국은 협상을 가장 오래 끌 수 밖에 없었다.

서로의 의견 차이는 좁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제주기지와 성주에 건설 중인 시설 등 새로운 시설들, 그리고 태평양에 떠 있는 항공모함, 그리고 한국과 공동 전시작전훈련 등의 비용을 모두 부담시키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서는 

방위비분담금을 늘리는 것보다 미국산 무기구입을 통해 전시작전권을 돌려받을 준비를 하려고 한다.

협상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한국의 입장은 무기구입비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트럼프대통령과 문재인대통령이 통화를 하면서 코로나19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나섰고,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타결될 것이라고 뉴스가 전한다.

협상은 11조에서 타결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물론 미국산 무기구입비용을 어느 정도나 제시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세가 영웅을 낳는다는 말을 생각하게 된다.

삼국지나 역사 속에 영웅은 난세에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가난하고 소외된 존재이기에 어려운 시기에 가장 먼저 고통을 받게 된다.

난세가 온 것은 가진 자들의 탐욕의 결과이지만, 그 고통은 고스란히 가난한 자들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재난의 시기가 길어지면,

가족을 잃고, 몸으로 그 고통을 체험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재난의 한가운데서 벗어나기위해 몸부림치는 존재들이 있다.

그러나 초기에 자신이 가진 것으로 충분히 재난을 비웃던 자들에게도 그 결과가 미치게 된다.

잃을 것이 더 이상 없는 사람들과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야하는 사람들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확진자 숫자로는 1위에 올라섰다.

천조국이라 불렸던 미국,

세계 모든 곳에 자국의 지폐인 달러를 유통시키던 나라,

뉴욕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도시이지만, 뉴욕금융시장이 문을 닫으면 전세계 금융이 무너진다고 말하면서, 폐쇄불가를 말한다.

난세를 온 몸으로 먼저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나라가 구원자로 부상한다.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1905년 7월 '가쓰라-태프트 밀약'이 그 해 11월 을사늑약이 체결되도록 했다.

주한미국공사관을 철수시키고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길을 만들어주었다.

한반도가 완전 해방되도록 돕지 않았고

일본이 패전한 후에도 한국의 민족주의자보다 일본 앞잡이를 앞세워 한반도를 신탁통치했다.

80년동안 미국은 한국의 우방을 자처했지만, 일본만을 위한 정책을 우선했다.

기나긴 난세를 겪은 대한민국은 코로나19사태로 미국으로부터 자주국으로 처음 인정받은 셈이라고 생각된다.

아직도 미국 정책보좌관 중에 한반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연구원은 한 명도 없다.

여전히 미국에게 한반도는 정책결정의 중요한 요소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즈음에 너무 앞선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영웅은 쉽게 오만해지고 욕정에 무너진다는 걸 역사에서 배워야겠다.

오랜 소외를 당하면서 한 번도 누려보지 못했던 관심과 칭송을 받으면,

어떻게 인기를 관리해야하는 지 알 지 못한다.

그래서 영웅은 쉽게 타락한다.

조국 대한민국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받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한류는 전세계를 강타했지만, 아직도 우리의 위상을 드높이고 이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시기와 질투로 혐한을 경험한 것도 좋은 경험이 되었기를 바란다.

2020년 4월 대한민국은 진정으로 해방되고, 자주국이 되고, 전세계의 구원자가 되는 달이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조상들이 그렇게도 가슴에 품었던

홍익인간과 재세이화의 겸손한 정신이 흔들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