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시험 운영)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은 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금융결제국 산하의 디지털화폐연구팀과 디지털화폐기술반이 중심이 되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금융결제국에 의하면 예상되는 소요 기간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22개월로 올해 12월까지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설계, 기술 검토, 업무 프로세스 분석 및 컨설팅에 집중하게 되며, 본격적인 파일럿 시스템의 구축 및 테스트는 2021년 1월부터 시작됩니다. 

특히 한국은행은 이번에 발표한 파일럿 테스트 계획에서 미국과 일본 등의 해외 사례, 그 중에서도 스웨덴의 e-크로나(E-krona)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국은행 역시 시험운영을 포함하여 이전보다 더 적극적인 수준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스웨덴 국립은행(Sveriges Riksbank)은 이미 2017년부터 e-크로나 프로젝트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상용화 여부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시제품과 시스템을 연계한 시험 운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지난 2018년 3월과 2019년 1월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가 굳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상용화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2019년 12월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이 '지급결제 분야의 디지털 혁신 연구'를 수행할 박사급 연구원의 채용 공고를 발표함에 따라 한국은행도 올해 초부터는 사실상 우리나라를 위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올해 신년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새로운 기술에 등장의 맞서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 강화, 이를 위한 전문 인력의 보강, 국제 기구에서의 논의에 적극 참여 등을 주문한 바 있습니다. 

.

.

사실 올해 초부터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을까하는 예측들이 있었는데 진짜였나봅니다. 이유와 시기야 어찌되었든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 우리나라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언급한대로 적어도 흐름에 뒤쳐질 이유는 없기 때문이죠. 

구체적인 프로토타입의 시험 운영은 2021년부터라고 하니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에서는 이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느라 바쁠 것 같습니다. 결과야 좋든 나쁘든 일단 시도를 해서 유형이든 무형이든 어떻게든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기에, 한국은행의 향후 행보가 기대됩니다. 

[보도참고자료]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테스트 추진

http://www.bok.or.kr/portal/bbs/P0000559/view.do?nttId=10057475&menuNo=200690

[South Korea's central bank begins pilot program for testing digital currency]

https://www.theblockcrypto.com/post/60981/south-koreas-central-bank-begins-pilot-program-for-testing-digital-currency

[The Bank of Korea to conduct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pilots]

https://www.ledgerinsights.com/central-bank-digital-currency-cbdc-bank-of-korea-won-pilots/

무아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