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그러자, 생존자들의 요구가 하나씩 늘어났는데, 지휘부는 그 요구 조건을 무조건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몬스터 헌터로부터 받은 코인 한도 내에서 최대한 해결했다.

그 때문에 일반 생존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는데, 그에 관해서 지휘부는 바로 몬스터 헌터가 되라고 응대했다.

몬스터가 헌터가 되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잠재운 것이다.

그러자, 생존자들은 더는 자신들의 요구를 주장하지 못했다.

그러나, 불만의 싹이 잉태되어 있었고,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있었다.

생존자 중에는 그런 불만을 조장하는 무리가 있었는데, 지휘부는 생존자들 모르게 그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곳곳에 CCTV를 일반인들 모르게 설치해 두었다.

제법 많은 코인이 들었지만, 지휘부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했다.

코인은 그동안 모아 두었던 수뇌부 운영자금과 일부 몬스터 헌터의 갹출금으로 해결했다.

일반 생존자들이 알게 되면 인권침해라고 난리를 피울 행위였지만, 수뇌부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분명히 그냥 두면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건우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지휘부가 따로 몬스터 헌터에게 알려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극히 일부의 수뇌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건우의 생활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같은 조원들과 유사한 생활을 했다.

사냥(?) 나가면 놈들과 교전을 벌였고, 코인으로 이런저런 필요한 물건을 갖췄다.

그렇다고 코인을 많이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들이 그렇게 많은 것을 원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건우는 아이들 교육에도 신경 썼다.

아이들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나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학교 정규 교육을 가르친 것은 아니었다.

그보다는 현실에 맞는 교육을 했다.

실전을 경험할 나이가 아니었으므로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먼저 가르쳤다.

생존과 직결된 문제여서 그런지 아이들은 그런 가르침을 상당히 빨리 받아들였다.

3개월 정도가 지나자, 아이들도 이제는 스스로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몹시 어려운 것도 아니었으므로 3개월 정도면 충분했다.

아이들에게 사격도 가르치고 싶었지만, 거주지역 내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다른 사람들이 불안해 할 수도 있고, 자리도 마땅하지 않았다.

총소리도 문제가 되었다.

그 부분은 나중에 아이들이 나이가 들면, 직접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쳐야 할 것 같았다.

아이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건우는 될 수 있으면 아이들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자기네 조 사람들과 함께 괴물 사냥을 나갔다.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최근 들어, 놈들의 수가 많아졌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사냥을 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