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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건우는 엄폐하고서 있어서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계속 숨어 있을 수는 없었다.

곧 다른 놈이 몰려올 가능성이 컸다.

건우는 사방을 살펴보다가 담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을 파악하고는 놈이 다른 곳에 총을 쏘는 상황에서 바로 뒤에 있는 담을 넘었다.

총소리에 놈은 그런 건우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했다.

뒷집으로 넘어온 건우는 재빨리 옥상으로 움직였다.

일단 주위를 살펴보기 위함이었다.

그 집은 이층집이고, 근처에는 전부 단독주택이라 주위를 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옥상에는 여러 물건이 있었으므로 숨을 곳은 충분했다.

건우는 그곳에서 사방을 둘러볼 수 있었고, 놈들을 볼 수 있었다.

조금 전의 그 녀석은 건우를 찾고 있는 것인지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총을 쏘고 있었는데, 녀석이 들고 있는 총은 건우가 처음 보는 총이었다.

아마도 지구의 것은 아닌 것 같았는데, 화력이 상당했다.

다른 곳에 보이는 녀석들은 전부 은폐한 상태에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아마도 건우 조의 다른 사람들을 찾는 것 같았다.

‘ 몇 명이나 당했을까? ’

건우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탈출 경로를 파악했다.

그런데, 쉽지 않아 보였다.

나름 중요 포인트로 생각되는 곳에는 놈들이 지키고 있었다.

놈들이 그동안 노리고 있다가 이번에 확실하게 매복한 것 같았다.

난감했다.

건우 조가 당한 것을 봐서는 다른 조도 무사하기 힘들 것으로 추정되었다.

놈들이 완전히 작정한 것 같았다.

‘ 당장 돌아간다는 것은 무리겠군. 기다리자. 끝까지 인내하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

건우는 그렇게 생각하고, 장기전으로 들어갔다.

먹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므로 장기전을 한다고 해서 자신이 손해 볼 것은 없다고 봤다.

아이들이 걱정하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다고 목숨을 하나 포기하기는 싫었다.

‘ 일단 장기전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저놈은 잡아야겠다. ’

건우는 눈에 보이는 그 녀석은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보유하고 있는 총의 화력도 상당했으므로 위협적이었고, 자신과 너무 가까이 있었다.

저격 한 번 정도로는 자신의 위치가 드러날 염려는 없었으므로 한 놈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건우는 M16을 옆에 놔두고, 마탄총을 꺼내 놈을 조준했다.

확실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 것이다.

그리고 마탄총이 좀 더 화력이 좋고, 명중률도 좋았다.

건우는 확실하게 조준하고 총을 쐈고, 놈은 돌아다니면서 총을 쏘고 있다가 저격 한 방에 머리가 터져 죽었다.

아직 여러 군데에서 총소리가 나고 있었으므로 건우가 쏜 총소리는 그렇게 이목을 끌지 않았다.

게다가 놈이 계속해서 총을 쏘고 있었으므로 근처에 있던 자들도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총소리가 약간 달랐는데도 그 차이를 쉽게 알아챈 자들이 없었다.

건우에게는 행운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