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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받아들이는 처지에서도 몬스터 헌터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일반인들의 숫자도 적은 편이고.

집단의 규모를 늘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렇게 회의가 끝나자, 건우 조직의 수뇌부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일반인들의 대표와 회의를 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일반인 대표가 대표 회의를 요청한 것이다.

아마도 어떤 요구사항이 있는 모양이었다.

수뇌부 회의가 끝나자, 몬스터 헌터들은 일반인 대표가 뭘 요청하는지를 알고 싶어 했고, 그래서 모니터 앞에 모여서는 대표 회의를 구경하고 있었다.

영훈과 민수는 약간 떨어진 자리에서 오랜만에 자리를 마련했다.

두 사람은 처음에 말이 없었다.

서로 말하기가 껄끄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19)

영훈은 말도 없이 조직을 떠난 것이 마음에 걸렸고, 민수는 그런 영훈에게 서운한 감정 등 복잡한 감정이 있었으므로 말이 없었다.

말은 먼저 꺼낸 것은 영훈이었다.

“ 미안하다. ”

영훈의 말과 표정에 민수는 다시 화난 표정을 짓다가 “젠장”이라고 하면서 영훈에게 말했다.

“ 왜 혼자 도망갔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한테는 말할 수 있지 않았소? ”

“ 변명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치 때문에 그랬다. 나하고 너하고 아주 친한 것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잖아.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 눈치가 다 너하고 나에게 쏠려 있더구나. 정말 미안하다.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제수씨는 그들 편이었잖아? ”

그 말에 민수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영훈의 말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기 아내가 그렇게 일반인들의 편이 아니었다면 영훈도 분명히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에게 말을 했을 것 같았다.

자기가 영훈의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결국, 원인은 인정 많은 자신의 아내에게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수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또 한 번 한숨을 내쉬었다.

“ 젠장! ”

영훈은 민수가 자꾸 젠장을 연발하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아마도 욕을 하지 못해 그런 말을 연발하는 것 같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영훈이 말했다.

“ 참, 건우도 여기 있다. ”

“ 건우? 건우가 누구요? ”

“ 왜 있잖아. 제일 먼저 도망간 애. ”

그의 말에 민수가 다시 화가 난 표정을 지었다.

“ 그 새끼도? 그 개새끼 어디 있소? ”

“ 지금 괴물 사냥 나갔다. 그리고 건우가 잘못한 것도 아니지. 원인은 그 계집애잖아. ”

“ 씨팔! 그건 나도 안다고요. 그래도 그 개새끼가 도망가지 않았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요. ”

“ 과연 그럴까? ”

“ 형! ”

“ 잘 생각해 봐! 모든 사단의 원인은 그 계집애야. 그 계집애가 설치지만 않았어도 건우가 도망갔을까? ”

“ 그렇지만,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