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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어찌하여 좋은 꽃이 있고 싫은 꽃이 있으랴!
호박꽃도 꽃이라는데는 아무도 부인 못할 꽃이 주는 평안과 안식이 있다 할 것이다.
꽃에는 각양각색의 빛깔과 향기가 있다.
좋은 날 꽃을 선물하고 꽃을 선물 받는 사람의 얼굴은 다 같이 꽃이 된다.
그런 것이 꽃이다.
또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꽃이라 하니.
꽃이 각별한 이가 세상사람 모두가 아닌가 싶기도하다.
내게도 그런 꽃이 있다.
어린시절 바닷가 마을에서 살던 나는 앞 섬에 자생하는 풍란을 알게 되었다.
뱃사람들에게 육지를 알리는 등대지기가 바로 이 풍란이라는 것이다.
가히 향의 진하고 풍부함을 알만하지 않은가!
그 유명세로 우리 고장의 소엽풍란은 한 때 산췌꾼에 의해 다 훼손되고
지금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바닷가 높은 벼랑에서 자생하던 그 많던 소엽풍란이 말이다.
지금은 인공 부화로 다시 심어 놓은 곳도 있다 하니 다행이긴하나
그 꽃향기가 등대를 대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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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소엽풍란을 다시 만난 것은 중학교 시절이다.
우연히 화원에서 발견한 목부작 소엽풍란이다.
나무에 풍란을 붙여서 키운 것인데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하나를 삿는데
아무리 스프레이로 물을 주고 영양제를 뿌려도 꽃을 피우기는 커녕
잎마져 말라가는 것이 애처롭기 까지 했다.
나의 변변한 작목 솜씨가 이런 화를 불렀거니 후회하는 순간
그길로 산에 올라가서 반쯤 썪고 통통한 나무 그루터기를 하나 구해 와서
썩은 솔잎과 이끼를 두르고 그 안에 소옆 풍란의 뿌리를 심어서
화단에 그루터기 체로 묻어 놓았었다.
그후 고등학교 때로 기억이 되는데
나무들 사이에서 빼꼼이 얼굴을 내민 하얀 꽃, 햇살을 향한 그 당당한 모습,
초여름의 일요일 오전 마당 청소를 하려고 물을 뿌리던중에
잊고 지냈던 소엽풍난이 저혼자서 피어 있는 것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 순간 코 끝에 감기는 향이라니!
아마도 이 향 때문에 보게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느 향이 이만 할까, 나는 지금도 그 향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집 화단에 혼자 두었더니 핀 꽃!
최소한의 자연이 준 선물 소엽풍란의 그 향기!
자연은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를 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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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네이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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