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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상태에서 피곤함이 겹치자, 몬스터 헌터들은 자주 욕을 했다.

그것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 같았다.

그만큼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다.

몬스터 헌터끼리 싸움이 벌어지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교전이 없는 시간에 위치 변동을 꾀하면서 일부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했지만, 그 정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오후가 되었는데도 놈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같은데, 무슨 방법을 사용하려고 하는지를 알 수 없었다.

아군도 삼삼오오 모여서 놈들이 꾀할만한 방법을 생각해 보았지만, 특별하게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체로 시간이 걸리는 이야기였고, 어떤 것은 현실성이 없었다.

그러나, 충분히 있을 법한 아이디어도 몇 가지 있었다.

어떤 것은 실제로 놈들이 행한다면 아주 곤란한 방법도 있었다.

문제는 놈들에게 포위당한 상황에서 그걸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부 특공대를 내보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금방 발각되어 죽을 가능성이 컸다.

하여간 포위당한 몬스터 헌터 측이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조장들은 지휘부와 의논하여 다른 곳으로 옮길 방안을 모색해 보기도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포위된 상황에서는 타개책을 마련하기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본거지를 버리는 것이 아주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단기간 버틸 수는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며칠 내에 전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강 조장 같은 경우에는 비인간적이긴 하지만, 일반 생존자들을 이용하는 방법도 이야기했다.

모두가 한꺼번에 정문을 제외한 다른 방향으로 한꺼번에 뛰어나가자는 의견이었다.

그러면 운 좋은 일부는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문제는 목적지가 없는 관계로 결국 각개 격파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었다.

이 지역 말고 다른 지역에 여기와 같은 곳이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 조장이 말했다.

“ 군대와 경찰은 지금 뭐 하고 있을까요? ”

그 말에 한갑석이 말했다.

“ 자네 이야기 못 들었나? ”

그 말에 몇 명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고, 그 표정을 본 한갑석이 말했다.

“ 아, 이 이야기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양이군. 나도 우연히 들은 말인데, 초반에 군대와 경찰서 등에 놈들이 엄청나게 쏟아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군인들이 전멸했다고 하더군. 생각해 봐. 새벽에 엄청나게 많은 무리가 갑자기 부대 안에 생긴 여러 게이트에서 쏟아졌다면 군인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었을까? ” (21)

“ 그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 그래서 군인과 경찰이 거의 안 보이는 것입니까? ”

“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초반에 몰살당한 것이지. 아주 운 좋은 극소수만 생존하지 않았을까? 그들도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말이야. ”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