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정문 쪽의 공격이 시작되자, 놈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는 것이었다.

최대한 막았지만, 그중 일부가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정문 쪽에서는 다른 곳에 인원을 보낼 수가 없었다.

“ 젠장, 양동작전이었구나, 성동격서라고 해야 하나. ”

강 조장은 그렇게 외치고, 전령에게 건물에 있는 몬스터 헌터들이 최대한 그들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공격은 치열했고, 양측 모두 제법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적의 공격에 아군의 중기관총은 모두 무력화되었고, 경기관총도 건우를 제외하고는 무력화된 상태였다.

건우와 달리 다른 경기관총 사수들은 자리 옮기는 것을 등한시한 결과였다.

이번에는 박격포가 제법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이 운 좋게 적 대물 저격총을 대부분 잡았다.

덕분에 그나마 정문을 지킬 수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교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뭔가가 날아와 건우의 옆에 떨어졌다.

수류탄이었다.

다른 쪽으로 넘어온 괴물 하나가 건우가 있는 건물 위 뒤편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와 수류탄을 던진 것이었다.

“ 수류탄! ”

건우는 그렇게 외치고는 옆에 있는 누군가의 시체(5번 사망하여 시신이 남아 있는 것이었다.)를 수류탄 위로 던지고, 자신이 그 위를 덮쳤다.

자신을 희생해 아군을 살리겠다는 그런 이성적인 생각이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이었다.

“ 꽝~ ”

폭발과 함께 건우는 정신을 잃었다.

건우가 그렇게 사망하여 사라진 덕분에 그 건물 위에 있던 사람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이 수류탄을 던지고 도망가는 놈을 사살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전투는 끝이 났다.

양측 모두 엄청난 피해를 보았는데, 사망자가 제법 많았다.

건물 안에 있던 일반 생존자들도 침입한 괴물들이 총을 난사해 다수가 사망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앞으로 놈들이 양동작전을 계속해서 사용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정문에 있는 몬스터 헌터 수를 줄일 수는 없었다.

각자의 생존은 그들 자신에게 맡겨야 했다.

(3)

건우는 잃었던 정신을 차리며 건물 안 자신의 방일 것으로 생각했다.

2번째 죽음이었다.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

워낙 순간적인 판단이었으므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상이었다.

건우는 피씩 웃으며 정신을 차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자신의 몸이 아니었다.

‘ 어? ’

심지어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표현하기 참 모호했는데, 자신의 혼이 지금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그 몸이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보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