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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생존자들도 저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영원히 안식을 얻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일종의 자기합리화였지만, 그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코인이 절실했다.

건우는 망원경을 인벤토리에 넣고, 다시 조준경으로 적(지구인)을 찾았고, 얼마 되지 않아, 수류탄을 던지기 위해서 일어나는 한 명을 보게 되어 바로 총을 쐈다.

총소리와 함께 쓰러지는 적을 볼 수 있었고, 그 주위에 수류탄이 터지는 소리와 파편과 먼지를 보게 되었다.

그러자, 눈에 보이는 코인의 숫자가 올라갔다.

역시나 올반의 육체가 플레이어의 것이라 그런지 지구인을 죽여야 코인이 올라갔다.

순간적으로 같은 지구인을 죽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그가 죽은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죽어도 될 놈이라고 자위했다.

그러나, 건우가 그렇게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올반의 육체가 있는 곳은 멕시코였고, 플레이어와 교전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멕시코에서 악명 높았던 범죄 집단이었다.

플레이어와 교전을 벌이는 것도 양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화력이 상대적으로 좋아서였고, 그 바람에 게이트가 그 조직의 근처에 많이 나타나 자연스럽게 교전이 벌어진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 동안 교전이 벌어지자, 상황은 점점 지구인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전투를 벌이는 지구인의 수는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하여, 플레이어의 수는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지구인들이 나름 격렬하게 반항을 하고 있었지만, 워낙 플레이어의 수가 많아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화력이 좋아도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서 큰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플레이어 중에서도 저격병 등이 많아서 많은 수의 화기가 무력화된 상황이었다.

건우가 보기에도 시간이 흐르면 지구인이 전멸할 것 같았다.

그렇게 지구인이 전멸하고 나면, 플레이어들이 지구인의 거점을 확보하고, 그곳에 다음날 다시 나타나는 지구인을 죽여서 코인을 얻었다.

올반도 그런 식으로 코인을 모은 것이었다.

그런 식으로 자기합리화를 한 건우는 적이 더 많은 코인을 얻기 전에 자신이 먼저 코인을 얻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건우는 계속해서 지구인을 찾아 사살했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리를 이동하여 또 저격했다.

이동할 때에는 올반의 상황을 참고삼아 대물 저격총은 어깨에 걸치고, 권총을 들고 다녔다.

그 권총은 올반의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올반은 계속해서 이동 중에 별다른 상황이 벌어지지 않자, 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 같았다.

방심한 것이다.

건우는 이동할 때도 상당히 조심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건우는 제법 많은 코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건우는 다시 코인 상점을 구경했다.

정말 다양한 것이 많았다.

욕심나는 것은 많았지만, 코인이 한정적이었다.

올반의 코인을 자기 코인으로 옮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무조건 물건을 구매하여 그것을 자신의 인벤토리에 넣어야 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