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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손을 비비거나 옷에 땀을 닦으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

“ 아, 씨바! 어젯밤에 마누라 엉덩이나 만져줄걸. ”

누군가 그렇게 농담을 했고, 모두 피씩 웃음을 지었다.

덕분에 긴장이 조금 풀렸다.

“ 그래도 아저씨는 엉덩이 만질 마누라라도 있잖아요. 전 총각인데, 이럴 줄 알았으면 일찍 장가나 갈걸. ”

“ 그래. 자식아. 내가 뭐랬니? 여기도 여자가 많으니, 빨리 짝을 찾으라고 했지. ”

“ 그러게 말입니다. 미처 그 생각을 못 했네요. ”

“ 아직 안 늦었어. 오늘 전투가 끝나면 잘 찾아봐. 누가 알아. 좋은 색싯감이 있을지. ”

“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네요. ”

두 사람이 장단을 맞춰가며 농담을 했고, 그로 인해 분위기는 조금 누그러졌다.

그동안 놈들의 수는 더 많아졌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적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전투는 낮 동안 계속되었는데, 결국 방어에 성공했다.

어제와 달리 방어 장갑이 있는 중기관총이 오래 활약을 했고, 박격포도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건우가 설치해 둔 원격조정 기관총이 큰 역할을 했다.

건우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취약한 부분에서 활약했다.

옥상에 올려둔 경기관총도 제 역할을 해 상당수의 적을 해치울 수 있었다.

그런데도 적의 일부가 담을 넘어들어왔고, 피해는 제법 큰 편이었다.

특히 무장하지 않은 일반 생존자들의 피해가 컸다.

몬스터 헌터의 수가 부족했으므로 그 부분은 지휘부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피해는 어제와 유사했다.

대신에 사살한 적의 수는 어제보다 훨씬 많았다.

놈들이 작정하고 덤볐음에도 결국 막아낸 것이었다.

전투가 끝나자, 건우와 살아남은 사람들은 담배 한 대를 피우면서 잠시 피로를 풀었다.

아군 중상자들은 영구히 죽게 되는 상황이 아니면 살아남은 사람들이 죽였다.

의사나 간호사가 있는 것이 아니었으므로 어차피 시간이 흐르면 죽을 사람들이라, 내일 다시 깨어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목숨이 하나 사라지는 것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경상자는 코인 상점에서 약을 구매하여 바르거나 먹었다.

그 약은 가벼운 상처에는 아주 효과가 좋았지만, 중상에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중기관총 중 둘은 수류탄에 박살이 나 있었고, 박격포 중 하나도 파괴된 상태였으며, 건우가 설치한 원격조정 기관총도 역시 파괴된 상태였다.

그래도 어제의 피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그 와중에 중기관총용 장갑판은 둘 다 사용할 만했다.

워낙 두꺼운 것이라 수류탄 폭발에도 무사했다.

이 정도의 성과와 피해라면 내일은 무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일단 희망이 생긴 셈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오늘 전투는 상당한 성과를 얻은 셈이었다.

그리고 걱정했던 민우도 괴물 하나를 사살하여 진정한 몬스터 헌터가 되어 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