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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해 보지 않았으므로 정확하게 알 수 없었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었다.

건물 안에 있는 적의 수는 제법 되는 것 같았고, 화력도 상당히 좋은 편에 속했다.

잘 보이지 않았지만, 박격포도 있는 것 같았고, 중기관총과 경기관총도 제법 되었다.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무반동총과 바주카포도 있었다.

다소 의외였다.

일반 생존자들이 저 정도의 화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 이놈들도 무슨 범죄 조직인가? ’

건우에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위대의 일부가 참여했을 수도 있었지만, 군복을 입은 자는 보이지 않았으므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건물을 살펴보던 건우는 몇 명의 일본인이 이십여 명의 사람들을 모아 두고는 뭐라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멀어서 그자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 되지 않아, 그렇게 소리치던 한 놈과 다른 한 놈이 일본도를 빼 들고는 이십여 명의 사람을 그 자리에서 죽였다.

다소 황당한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괴물도 아니고 사람을 저렇게 죽이는 자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옆에 있는 사람들은 전혀 말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낄낄거리며 웃고 있거나 손뼉 치는 이들도 있었다.

괴물보다 더한 놈들이었다.

죽은 사람들은 그대로 사라졌다.

그래도 영구히 죽은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놈들도 그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저런 짓을 벌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제대로 미친놈들이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몇 명의 사람이 이십여 명의 사람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왔다.

그런데 사람들을 데리고 온 사람 중 두 놈이 욱일승천기를 이마에 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건우는 그놈들이 대충 어떤 놈들인지 유추할 수 있었다.

소위 말하는 일본 극우파 놈들이었다.

이번에도 한 놈이 큰 소리로 뭐라고 한 다음에 이십여 명의 사람들을 일본도로 죽였는데, 죽은 사람 중 일부는 외국인이었다.

죽은 자들의 피부와 외형을 보면 일본인과 달랐다.

그것을 봐서는 극우파 놈들이 사건이 터지는 시기에 일본에 와 있던 외국인 생존자들을 모아서 죽이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다면 죽은 사람 중 일본인과 유사하게 생긴 동양인은 한국인 혹은 중국인일 가능성이 컸다.

‘ 뭐 저런 개 같은 놈들이 다 있어? ’

그런 생각이 들자, 건우는 자신도 모르게 화가 났다.

건우는 바로 마탄총을 꺼내 들고는 놈을 조준했다.

일반 총이라면 유효사거리가 나오지 않는 거리였지만, 마탄총은 달랐다.

유효사거리라 일반 총보다는 아주 길었다.

“ 탕~ ”

총소리와 함께 크게 웃고 있던 그자는 머리가 터지면서 죽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