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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이들을 보는 것은 주로 아침과 저녁이었는데, 저녁에는 순찰 등을 해야 했으므로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제법 오래 시간 같이 있다 보니, 이제는 가족과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고,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민우가 몬스터 헌터가 되면서 같이 바빠지자, 요즘에는 석민이가 보경이를 많이 챙기는 것 같았다.

다행히 민우는 아직 죽음을 경험해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래도 교전을 거치면서 조금씩 진정한 몬스터 헌터가 되어가고 있었다.

건우는 식사를 마치고, 자신의 육체를 시험해 봤다.

안내자가 이야기한 것을 확인해 본 것이었는데, 안내자가 말한 것처럼 육체가 강화되어 있었다.

방어력은 확인할 방법이 없었지만, 체력은 확실히 좋아져 있었다.

이전과 달리 힘도 좋아졌고, 근력이나 민첩성도 높아진 것 같았다.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정도였다.

그것을 확인한 건우는 아침 회의에 참석했다.

매일 아침, 몬스터 헌터들은 회의를 간단하게 했다.

그 회의(회의라기보다는 일을 분담하는 행위)를 통해 몬스터 헌터는 그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게 되어 있었다.

건우가 속한 조는 2조였는데, 2조가 오늘 해야 할 일은 정찰이었다.

정찰조가 하는 일은 주위에 얼마나 괴물이 많은지 살펴보는 것이 주 업무였고, 그 이외에 생존자들을 찾는 것도 있었다. 혹은 상황에 따라서 아주 멀리 정찰을 하러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혹시 아주 먼 곳에 다른 한국인 생존자 단체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아주 가끔 조금 먼 지역에서 소수의 생존자를 찾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 다른 단체를 만난 적은 없었다.

그래도 분명히 다른 단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정찰조가 여러 이유로 아주 멀리까지 정찰을 나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보급 문제도 있었고, 여전히 괴물들이 매복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멀리 갈수록 위험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원정 정찰은 잘 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오늘 2조는 제법 멀리까지 정찰해야 했다.

건우는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건우는 다른 사람에게 사망 후에 본 것과 들은 것을 말하지 않았다.

굳이 경쟁자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홀로 단독 행동을 생각해 봤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건 상당히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불편한 점도 많았고.

튜토리얼 단계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직 시간은 많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단독 행동을 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안내자가 이야기해 준 것을 토대로 한다면 경험치가 아주 중요한 요소였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플레이어를 사살해야 했다.

많이 죽이면 죽일수록 경험치가 많아져서 나중에 유리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런 면에서 매복을 나가거나 교전을 벌이는 것이 좋았지만, 단체 행동을 해야 했으므로 자기 욕심만 차릴 상황은 아니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