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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된 자동 기관총을 격파해도 지구인을 사살한 것처럼 코인을 제공하고 있었다.

건우는 그 사실을 알고 신이 나서 고정된 자동 기관총을 파괴했다.

주위에 플레이어들이 많아서 건우 자신이 있는 지역으로 총을 난사하는 기관총은 없었으므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상대가 지구인처럼 사고할 수 있는 존재라면 저격총부터 우선 제거하려고 했겠지만, 기관총은 그렇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프로그램화된 무인 기관총의 한계라고 할 수 있었다.

먼저 인식한 존재를 해치우는 것이 우선이었기 때문이었다.

건우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저격한 것도 유효했다.

플레이어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위에 지구인들이 없다는 점이었다.

만약 지구인들이 있었다면, 상황이 아주 안 좋았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았다.

건우가 생각하기에 이 지역 근처에 지구인 저격병 십여 명만 있었더라도 플레이어들이 상당한 피해를 봤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고정된 자동 기관총은 자동이었기 때문에 총알이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수류탄을 던지거나 대물 저격총으로 해치우지 않으면 쉽지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지구인 저격병이 그런 자들을 노리게 되면, 플레이어 처지에서는 어떻게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당장 보이지 않았다.

하긴 지구인들은 고정된 자동 기관총의 존재와 위치를 아직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서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렇게 그 지역을 돌파하고 나자, 그다음부터는 고정된 자동 기관총이 나오지 않았다.

지구인 조직의 본거지가 바로 근처였기 때문으로 생각되었다.

그 지구인 조직을 공격하는 플레이어는 건우가 속한 조직만은 아닌 모양이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인지 아주 멀리서 희미하게 총소리가 나고 있었다.

건우가 속한 조직이 제일 먼저 도착한 것이다.

이캄은 우선 플레이어들을 엄폐하도록 하고는 높은 건물로 올라가 적의 상황을 살폈다.

나중에 플레이어 수가 늘어나면 공격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건우가 보기에도 현재 인원으로는 어려울 것 같았다.

건우도 일단 대물 저격총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려고 높은 건물로 올라갔다.

아무래도 대물 저격총은 높은 지역에 있는 것이 유리했다.

그걸 이캄도 알고 있었으므로 건우를 말리지 않았다.

건우는 나름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고, 망원경을 꺼내 적의 동태를 살폈다.

플레이어의 망원경은 지구의 망원경과 외형만 달랐지, 기능은 거의 유사한 편이었다.

놈들의 무장상태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기관총도 많았고, 곡사화기는 물론이고 직사화기의 수도 상당했다.

그들이 있는 건물도 상당히 넓은 편이었는데, 그 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넓은 건물이 좁아 보일 정도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