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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생각이 났지만, 이 몸으로는 담배를 피울 수가 없었다.

건우는 혹시 그루브인도 담배와 유사한 것을 피우는지 살펴봤는데, 마침 그 유사한 것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그것을 구매하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

굳이 그것을 코인으로 구매하고 싶지는 않았다.

참았다가 나중에 담배를 피우면 그만이었다.

시간 여유가 생기자, 건우는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이렇게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것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쓸데없는 잡생각을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 밤이 되었는데, 건우가 있는 지역 사방은 환하여 마치 낮처럼 밝았다.

지구인들이 검은 큐브를 활용하여 대낮처럼 밝게 만든 상황이었다.

그걸 봐서는 놈들이 상당히 많은 검은 큐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야간 기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했다.

지휘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에 보였다.

하긴 무장이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에서 펼칠 수 있는 전술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모여든 플레이어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얼마나 모였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인해전술을 펼칠 정도로 많지 않다면 큰 타격을 주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무슨 이유에선지 지휘부에서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당한 수의 플레이어가 모이다 보니, 지휘부에서도 의견을 모으기가 어려운 것 같았다.

시간이 흘러서인지 아니면 참가한 플레이어가 계속 늘어난 것인지 플레이어의 수가 상당히 늘어났다.

이번에는 인원수에 별다른 제한도 없는 모양이었다.

적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다시 흐르고 나서, 공격이 결정되었다.

인원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포위 공격을 하지 않고, 한 지점을 돌파한다는 것이 주요 전술이었다.

그래서 가장 많은 인원이 공격할 수 있는 동쪽을 공격하기로 했다.

적의 화력이 이 방향에 다소 집중된 상황임에도 그런 것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다만, 다른 곳에 있는 적을 묶어 두기 위해서 일부 플레이어들은 사방을 공격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었다.

그들의 주요 목적은 그 지역에 있는 적을 묶어 두는 것이었고, 그래서 아군의 화력을 과장하기 위해 기관총이 다수 배정되었다.

건우는 그런 지휘부의 전술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자신이 직접 공격해 들어가는 것도 아니었으므로 가만히 있었다.

건우와 같은 저격병들은 후방에서 공격을 엄호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리 정해 둔 공격 시간이 되자,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적 기지에 폭발이 일어났다.

영화에서 자주 보는 포격이었다.

건우는 급히 망원경을 들어 상황을 살폈는데, 적 기지 이곳저곳에 포격이 발생하고 있었다.

주로 적의 화력이 집중된 곳에 포탄이 떨어졌는데, 사상자도 제법 나올 것 같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