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칼보다 강하다.

영상이 펜보다 강하다?

메이벅스에 글을 쓰면서 종종 주저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댓글을 달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을 쓴 사람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으로 쓰여진 글을 읽어낸다.

젊은 시절, 

많은 선배들이 SNS에 글을 게재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다행히 10년 전까지는 보수적인 대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전혀 내 글을 독해하지 못했기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부담감이 더 커진다.

보수적인 사고가 큰 충격을 받고 있기때문이다.

내 주변의 보수적인 분들이 이제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반면에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이해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조심해야할 것 같다.

아무도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고, 내 말을 듣고 대응조차도 하지 않았던 분들이 이제는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켜온 보수적 가치관이 무너져내리고 있다는 두려움은 마녀사냥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다.

굳건한 제국처럼 튼튼해 보이던 인간 이성이 제국에 충성하도록 노예화된 부분들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기의 일은 자기 손으로 하자'는 수업 과제로 속옷을 빨아서 사진을 올리라고 했고, 댓글에 아무 생각 없이 이전에 해왔던 방식으로 댓글을 달았다가 직위해제가 되었고 연금의 50%를 삭감당했다.

영상수업과 인터넷 과제제출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이런 선생님들이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이 수업을 계속 진행했을 것이다.

유튜브 실시간 동영상을 방송할 때에도

많은 주변 분들이 비공개로 설정하라고 충고한다.

메이벅스에서 포스팅하고 댓글을 쓸 때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주저하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느낀다.

윤미향씨와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언론과 여론에서도 보수진영의 벼랑끝이 보인다.

조국이라는 사람을 비롯하여 요즈음 보수적 언론이 마녀사냥한 대상이 더이상 화형에 이르지 않고 있다.

마녀로 낙인 찍힌 자들이 버티면, 

그 다음에는 낙인을 찍으려는 자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기때문이다.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선정적인 보도를 통해 덮으려고 하던 시도들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벼랑끝 전략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누려왔던 제국의 이익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마지막 완전히 치부가 드러나 모든 악행이 만천하에 공개되기까지 끝까지 갈 것이다.

시민의식도 많이 변했다.

KBS 공영방송, 역사저널 그날에서 북한 김일성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나운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되느냐?"고 웃으며 말한다.

전두환과 5.18에 대한 방송, 김현희와 858기에 대한 방송을 보면서 제국이 무너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제국의 이익을 누리던 사람, 그리고 혹시 제국에 반대하다가 멸족당할 위험에 떠는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제국에 충성할 수 밖에 없다.

스톡홀름증후군처럼 말이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