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

그 모습을 본 건우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알기로는 플레이어는 포격할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플레이어들이 들고 다니는 무기는 주로 개인화기였고, 그렇다고 군대처럼 지원화기나 포병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포격이 일어난 것이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아이템.

플레이어가 얻는 아이템에 이런 포격과 관련된 아이템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자, 왜 갑론을박이 발생한 것인지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아이템을 사용해서 적을 공격하게 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자신이 가진 아이템을 잘 내놓으려고 하지 않아서 그런 논쟁이 일어난 것 같았다.

건우가 알기로는 그런 아이템이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었다.

지금 행해지는 포격을 봐서는 상당한 아이템이 투입된 것 같았다.

플레이어들이 작정한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자, 건우는 문득 오한이 들었다.

자신들도 언젠가는 플레이어들의 포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이 든 것이었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었지만, 앞으로는 알 수 없었다.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건우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도 포격이 계속되었고, 적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난데없이 생각지도 못한 포격을 받자, 멘붕에 빠진 것이었다.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들이 소리치고, 방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지만,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다.

사방에 포격이 떨어지면서 먼지가 발생하여 잘 보이지가 않았지만, 대충 적의 상황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포격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여기 있는 플레이어들이 보유하고 있던 아이템이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포격이 끝나자마자, 기관총 등 지원화기를 불을 뿜으면서 플레이어들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플레이어가 적 기지를 향해 달려들었다.

이렇게 되자, 적도 반격에 나섰다.

포격을 당하지 않은 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일부 남은 박격포들이 포탄을 발사했다.

그러나, 포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상황이라 방어 화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고,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라 방어도 어떻게 보면 형식적이었다.

덕분에 1차 저지선은 쉽게 뚫고 적의 본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건우는 그 모습을 보고, 원래 있던 자리에서 앞으로 더 나갔다.

아군의 공격을 엄호하기 위해서는 전진해야만 했다.

그뿐만 아니라 기관총 등 지원 화력도 위치를 변경했다.

아쉽게도 지원을 위해 전진하자, 원래 자리만큼 좋은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여러 군데를 살펴보다가, 건우는 그나마 제일 높은 건물을 찾아 그 옥상에 자리를 잡았다.

그곳은 이전 건물보다는 낮았지만, 그래도 적 본거지 건물이 모두 보이는 자리였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