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종의 영광

로렌스

그녀가 아침에 일어나며

그녀의 모습을 보기 위해 나는 서성거린다.

그녀가 창문 아래 목욕 수건을 깔면

햇볕이 그녀를 비쳐

어깨 위에 하얗게 번쩍인다.

그녀 옆구리에는 원숙한

금빛 그림자가 탄다.

그녀가 스폰지를 주우려 몸을 굽히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이

활짝 핀 노란 장미처럼 출렁인다.

<디종의 영광> 장미꽃처럼.

그녀가 몸에 물을 끼얹는다.

어깨가 은빛으로 반짝이며

접어져 젖은 장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

나는 귀 기울여

비에 젖어 헝클어지니 장미 잎새에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창에는 햇볕이 가득 차

그녀의 금빛 그림자에 모인다.

한 겹 한 겹 쌓여 그리자가 탄다.

영광의 장미처럼 원숙하게.

로렌스 : 노팅검 북방이스트우드에서 탄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교양 있는 모친의 격려로 노팅검 대학을 졸업하여 교사가 되었다. 여러 편의 시집을 내어 후기 형상파다운 시풍을 보여 주었다. 그는 시보다 소설로 더욱 알려져 있다. 성의 철학을 이야기한 「차탈리부인의 사랑」과 「아들과 연인」 등이 유명하다.

「디종의 영광」은 그의 소설의 주제가 되는 성의 문제가 등장한다. 현대 문명 사회에서 인간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성적 본능이라 주장한 그는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시에서도 여성의 아름다움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