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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될 수 있으면 보병들은 플레이어와 교전을 하지 않도록 유도했다.

보병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아껴야 했다.

5천이지만,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었다.

전차와 장갑차 승무원 그리고 공용화기를 제외하면 3천여 명에 불과했다.

승기를 잡은 상황이라 플레이어를 확 밀어버릴 생각을 했는데, 그렇게 밀리던 플레이어들은 어느 순간, 숫자가 확 늘어나면서 재정비를 했다.

시간마다 일정 수의 플레이어가 늘어난다면 손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었다.

시스템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건우는 급히 병력을 철수시켰다.

직접 개입하면 하나 편리한 것이 파노라마에서 바로 병력을 직접 철수시킬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냥 들어서 빼내면 그만이었다.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알 수 없었지만, 그런 것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기계화 부대가 철수하자, 지구인들은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당연한 현상이었다.

기계화 부대로 인해 타격을 받은 플레이어가 밀려난 것이지 지구인의 공격으로 밀려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이 한 번 더 발생하자, 플레이어도 전술을 바꾸었다.

기계화 부대를 경계하면서 인원을 모으는 전술을 채택했다.

지금 인원으로는 지구인과 기계화 부대의 양면 공격을 방어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인원수를 늘려 체력을 키우겠다는 전술이었다.

그것을 본 건우는 초조해졌다.

그들의 전술을 알게 되자,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았기 때문이었다.

지구인들이 몰살당하고 나면, 수가 적인 기계화 부대로는 적을 어떻게 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격파당할 가능성이 컸다.

따라서 지구인들이 본부를 유지할 때, 목표를 달성해야 했다.

일단 지구인이 격파당하고 나면 답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초조해진 것이었다.

저렇게 일종의 인해전술로 나오면 아군의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와중에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특별한 경우에는 순간적으로 상당한 수의 플레이어가 나오기도 했다.), 1시간에 플레이어 수가 1천 5백에서 2천 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중요한 정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구인과 연계하여 공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계화 부대만 공격했다가는 별다른 성과도 얻지 못하면서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구인과 접촉할 방법이 없었다.

따라서 혼자서 이 상황을 타개해야 했다.

지구인 지휘자가 현명하게 행동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다행히 일정 수의 플레이어가 되자, 더는 수가 불어나지 않았다.

무조건 수가 늘어나는 것은 또 아닌 모양이었다.

‘ 휴, 다행이다. ’

건우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