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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구인이 당하지 않으려면 기계화 부대가 전투할 때, 그들을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봤다.

그렇지 않으면 괴물들에게 각개 격파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런 면에서 기계화 부대와 연합작전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이 참 아쉬웠다.

플레이어들은 기계화 부대를 공략하기 위해서 다양한 전술을 채택했지만, 누군가가 공중에서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래서 번번이 실패하고 있었다.

우회 공격을 할 때마다 아군에게 들켜 피해만 늘어났다.

건우가 생각해도 누군가가 공중에서 살펴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이 이렇게 경험을 하고 있어서 안 사실이지, 자신도 플레이어와 같은 상황이라면 지금의 플레이어와 똑같을 것 같았다.

우회 전술이 통하지 않자, 그다음에 채택한 것은 게릴라전법이었는데, 기계화 부대 근처에 별다른 엄폐물이 없었으므로 오히려 피해만 키웠다.

그렇게 몇 차례 공격을 시도하다가 지금은 대물 저격총으로 요격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지휘관들이 한참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 와중에도 아군의 공격으로 적은 제법 피해를 보고 있었다.

그들로서는 안으로 들어간 다른 플레이어의 퇴로를 확보하기 위해서 지금의 위치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군도 수적인 면에서 열세였으므로 무리하면서 적을 몰아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적을 사살만 하면 그만인 상황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교전을 벌이고 있었지만, 일종의 소강상태였다.

그 와중에도 안에서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적은 아군의 목표를 몰랐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군의 목표를 알았다면 아마도 다른 행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다.

적은 조금씩 피해를 보고 있었지만, 그게 무시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아군도 물론 피해를 보고 있었지만, 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전차병의 경우에 보조 인원이 있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으므로 전차병이 전사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적이 갑자기 움직였다.

전부 현재 머물러 있던 곳을 버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이었다.

우선 지구인부터 잡겠다는 의지였다.

계속 대치하고 있다가는 죽도 밥도 안 되겠다고 누군가 판단한 것 같았다.

그렇게 놈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그들이 머물던 자리는 기계화 부대가 차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적은 앞과 뒤가 끊긴 상황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아군이 유리한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잘못하면 포위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리고 아군의 수도 많은 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었다.

그대로 있다가 양쪽에서 협공당하면 전멸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