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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Terminator: Dark Fate) (2019)
개봉한지는 좀 오래 되었으나 안좋은 평이 많아서 좀 보류하고 있다 문득 생각나서 찾아 보았다.
 
별로 흥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직접 본 감상은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데 왜 흥행하지 못했지?" 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것도 어느정도 납득이 되기도 한다.
 
이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의 비중이 거의 없다 싶을 정도로 확 줄었을 뿐만아니라, 특히, 중요 인물중의  하나인 존 코너가 등장 하자마자 바로 냅다 퇴장한것 때문에 기존 팬들에게 외면 받을만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부트 하면서 기존 시리즈와 완전한 결별을 의도한듯한데, 기존 시리즈와 계속 이어질것으로 예상했던 팬 입장에선 완전 뒷통수를 맞은 셈. 꽤나 호불호가 갈릴만한 진행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한다 해도 전체적으로 터미네이터 후속작이라고 하기엔 좀 힘이 부족한 느낌이다.
 
대충 터미테이터 1.5 쯤?
 
터미네이터 1의 내용과 2의 내용을 어중간하게 섞어 놓은듯한 느낌이라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아예 안본사람이라면 몰라도 1, 2편을 본 사람이라면 전체적으로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을 받을것이다.
 
터미네이터 1편에 적으로 T-10000 을 등장시키고 터미네이터를 제외한 등장인물을 모두 여자로 바꾸면 딱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와 비슷한 전개가 된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는 "터미네이터 1편의 여성 버젼 리메이크".
 
그래도 보는 시간이 다 아까웠던 터미테이터 3 와 기타 잡 터미네이터 등등에 비하면 제법 볼만했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것 같은 내용을 다시 보는듯한 느낌은 어쩔수 없었다.
 

그다지 흥행하지 못한 단점으로는 ...

 
첫째. 뭐니 뭐니 해도 제임스 카메론이 선언한 "공식적인 터미네이터 2 의 후속작" 임에도 불구하고 터미네이터 1, 2 와 거의 관계가 없다는 점 이다.
 
터미네이터 2 로 인해 미래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적이 등장했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장했기 때문인데...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존 코너가 등장과 동시에 퇴장하는 것은 아주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이고, 나름 중요 인물인 사라 코너도 뭔가 내용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듯 보이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아예 등장하지 않았어도 내용상 아무 문제가 없었을 정도로 별 의미가 없다. 
 
그저 바뀌기전 미래의 터미네이터를 주인공과 연결해주는 역할일뿐, 그 외에는 없어도 될 인물을 그냥 없애긴 뭣하니까 억지로 끼워 넣은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게 잘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는것이...
 
터미네이터 2편에서 존 코너가 죽으면 인간이 멸망한다고 그 난리를 피웠지 않은가? 
그런데, 존 코너가 죽으니까 새로운 지도자가 생겼다.
스카이넷도 없애 버렸더니만 새로운 스카이넷 비슷한게 생겨 버렸네? 
 
응? 어라?
 
그렇다면 뭐 그리 힘들게 터미네이터 막을 필요도 없지 않나?
리전인진 뭔지 신버젼 스카이넷도 없애 버려봤자 새로운 리젼이 생길텐데?
 
이번 작의 주인공이 죽어도 또다른 지도자가 나오지 않을까?
그런데 현재 주인공을 왜 저렇게 필사적으로 지켜야 되지?
 
...
 
"리부트" 로서 기존 설정을 갈아 엎는것은 좋은데, 너무 근본적인 설정을 갈아 엎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주인공을 지켜야할 이유" 자체가 없어져 버린 느낌이다.
 
간단히 말해 "존 코너" 를 죽여 버려도 "인간은 안망해" 라는 사실을 이 영화 자체가 증명한 셈이라 기존 "터미네이터 시리즈" 에서 느껴지던 그 비장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두번째로는 우리편이 너무 약하다.
 
터미네이터 1편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물리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강철 인간을 때려잡는 강한 군인이 있었다.
 
터미네이터 2편은 1편에서 인간을 학살하던 그 강력한 터미네이터가 아군으로 등장했다. 단지 적이 "더 강했을" 뿐.
 
그런데, 이번 작에서는 무려 "강화 인간" 이 미래에서 주인공을 지키기 위해서 찾아 오는데 ...
 
터미네이터 1편의 평범한 인간보다 더 믿음이 안간다.
 
"강화 인간" 이라는데 평범한 인간보다 단지 몇 대 더 맞아도 안죽고 버틸뿐 터미네이터의 상대가 안되기는 여전히 마찬가지고, 1편의 미래인은 도망치면서도 어떻게든 터미네이터를 때려 잡으려고 별별 수단을 다 동원하는 것에 비해서, 이 "강화 인간" 은 터미네이터의 공격을 그냥 몸으로 때우며 도망가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대사의 99% 가 "도망쳐" 로 되어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
 
게다가 무슨 울트라맨도 아니고 몇분 이상 싸우면 목숨이 위태롭다는 설정은 또 뭔지...
 
강력하지만 오래 싸우지는 못한다는 설정이면 또 모르겠지만, 터미네이터 주먹질 한방이면 목숨이 오락가락 할 정도의 하찮은 능력밖에 없는데 오래 싸우지도 못하니... 별로 믿음직스럽지가 못하다.
 
터미네이터 1편의 암울한 상황을 재현하려는 의도였던것 같지만, 내 생각으론 좀 무리수였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서 여자 전사가 왔을뿐 그냥 터미네이터 1편이네...)
 
세번째 단점은 신규 터미네이터가 별로 무섭지 않다는 점.
 
다크 페이트에선 기존과는 좀 다른 느낌의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
 
 
"안냥하시렵니까? 저는 당신의 친근한 이웃 터미네이터 입니다." 
 
... 라고 방긋 웃어 줄것 같은 느낌의 터미네이터가 등장하는데... 아... 신박하고 신선하기는 한데... 뭔가 좀 어처구니 없는 느낌이다.
 
진짜 인간과 거의 구별이 안갈 정도로 인간처럼 태연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좀더 발전된 터미네이러이기는 한데, 막상 하는 짓은 기존 터미네이터랑 거의 똑 같아서 저럴거면 뭐하러 저런 특이한 설정의 터미네이터를 등장 시킨것인가 ... 싶은 느낌이 든다.
 
새 터미네이터는 인간과 구별이 안된다는 이 신기한 특기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터미네이터 2의 액체 괴물과 별로 다를바 없는 악당으로 행동할 뿐이다. 완전 재능 낭비.
 
차라리 터미네이터 2 의 T-10000 처럼 과묵했으면 좀 위협적으로 느껴졌을것 같은데 너무 인간 같아서 별로 무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 외의 능력은 터미네이터 2 의 T-10000 의 "업그레이드" 도 아니고 "옆그레이드" 쯤 되는 성능인데, "분신술" 을 쓰기 때문에 [ T-10000 + T-800 ]. 즉, 적 터미네이터가 2대 등장한 효과를 낸다.
 
주인공 측에도 T-800 과 미래전사가 있으니 2:2 구도를 만들 생각이었던것 같지만, T-800 (아놀드 슈왈츠 제너게) 만 제대로 싸울뿐 "미래전사+사라코너" 는 거의 허깨비 수준이라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그냥 다른 터미네이터 시리즈 처럼 주변 인물이 총으로 터미네이터에게 스턴(?) 걸면 정의의 아놀드가 마무리를 짓는 판에 박힌 전개.
 
 
원래 영화가 그런 컨셉의 영화니 그러려니... 하지만, 너무 자주 써먹어서 문제지 ...
아주 지겹다 지겨워...
 
터미네이터 2편 이후로 발전이 없다.
 
전체적으로 터미네이터 1편 을 2편과 대충 섞어서 오마주 한듯한 느낌인데, 터미네이터 1편 을 현대적 유행을 따라 리메이크 했다 치고 보면 나름 재미있게 볼수 있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는 괜히 어거지로 사라 코너 등장시키며 "터미네이터 후속작" 타령하다 욕먹지 말고, 그냥 아예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었으면 오히려 호평을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역시 "터미네이터 1" 의 그 암울함과 "터미네이터 2" 의 그 묵직한 존재감에 비할 바는 아님.
 
그냥 수 많은 터미네이터 아류작 중에선 그나마 제일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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