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수태골

물이 너무 차가워 발을 계속 담그고 있기 어려운 곳이다.

아이들과 수태골을 갈 때

보드게임을 들고 간다.

물 속에 돌을 담그고 그 위에 의자 삼아 앉아서

게임을 한다.

게임에 지면,

온 가족이 주는 시원한 물세례를 받아야한다.

우리 집에서 수태골 주차장까지 1시간, 상류의 시원한 물과 사람이 없는 자리 찾기까지 10분을 올라가야한다.

너무 많이 올라가면 놀고 내려오는 길에 지치지만,

가족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즐겁다.

수박을 들고 올라가는 길, 젖은 신발로 내려오는 길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시원한 계곡 물을 찾으려면 지불할 수 밖에 없는 대가이다.

휴가가 아니라도 주말에 갈 수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은 시기에는 그러니 주중에 가는 것이 좋다.

맘껏 웃고 장난치고, 가끔 막내는 울기도 하고, 

송사리들 잡느라고 쫓고 쫓는 시간도 재미있다.

휴대폰 안에 들어가 살고 있는 아이들을 휴대폰 밖으로 꺼내고

휴대폰은 비닐팩에 넣어두고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

올해에도 수태골에 주중에 갈 준비를 해야겠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