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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앞 동으로 올 수 없게 만들었으므로 이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목표 숫자를 달성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뒷동에서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기계화 부대로서는 지구인을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전차포는 곡사포가 아니었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플레이어 후속 부대가 기계화 부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인원 수면에서 월등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정면 공격을 해왔는데, 자신들의 화력을 너무 모르는 공격이었다.

대물 저격총과 화염병이 어느 정도 활약하긴 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적은 상당한 피해를 보고 물러났다.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행위였다.

적 지휘관이 다소 멍청한 것 같았다.

아니면 지휘관이 없거나.

한 번 크게 당해서인지 다소의 시간이 흐를 동안,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다.

그 시간 동안 건우는 전체 상황을 한 번 살폈다.

상황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지구인들의 피해가 상당했지만, 플레이어의 피해도 그에 못지않았다.

옥상에 있던 박격포는 반 이상이 파괴된 상황이었고, 무방동총도 거의 파괴되어 남아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하긴 플레이어들이 위력적인 무기를 그냥 둘 리가 없었다.

박격포는 아마도 추가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건물 안에서는 사방에서 기관총 소리와 수류탄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적 후속 부대의 상황을 살펴보니, 일부가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기계화 부대를 무력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적의 경계가 너무 허술해 보였다.

그것을 본 건우는 미소를 지으며 일부 전차와 장갑차를 이동시켜 적을 공격하도록 했다.

이동은 어렵지 않았다.

직접 들어서 옮기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갑작스러운 기습에 적은 혼비백산하여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고, 상당한 피해를 보고는 물러났다.

덕분에 건우는 약간의 병력으로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는 전차 등을 다시 제자리로 옮겼다.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다시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적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한 번 당해서인지 이번에는 경계를 철저히 했다.

그들은 아군의 전초병이 있는지를 돌아다니면서 찾았지만, 찾을 리가 만무했다.

하늘에서 누군가가 쳐다보고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시스템(?)은 정말 신(神)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인원이 늘어서인지 적은 기운을 회복했지만, 그렇다고 정면 공격을 다시 택할 만큼 바보는 아니었다.

덕분에 다시 소강상태가 되었다.

그 와중에도 건물 안에서는 계속해서 총소리와 폭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적의 척후병들이 아군 진형을 살펴보고 있는 것을 본 건우는 꾀를 냈다.

아군의 대부분을 뒷동으로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