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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괴물과 기계화 부대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몬스터 헌터들도 개입한 것 같았다.

건우 등은 건물 사이에 줄을 연결하여 1층을 통하지 않더라도 다른 건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다리도 활용했다.

시간이 있을 때, 다양한 시도를 하여 나중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 것이다.

준비하는 과정이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렸고, 거의 종일 일을 했다.

해가 질 무렵에 몬스터 헌터들이 돌아왔는데, 분위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다.

복귀하는 헌터의 수를 보니 사망자도 꽤 나온 것 같았다.

일부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 투덜거리고 있었다.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묻기가 영 그랬으므로 건우는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흩어지기 전에 결국 그 문제가 표면화되었다.

헌터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결과, 정찰하는 조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었다.

그런데, 서로 말이 달랐다.

본대의 주장으로는 상황을 봐 가면서 치고 빠지는 시기를 정찰조가 본대에 잘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본대가 시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여 제법 큰 피해를 봤다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정찰조는 자신들은 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고, 본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말만 들어서는 어느 쪽의 잘못인지 알기가 어려웠다.

직접 상황을 봐야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였다.

서로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다 보니, 어느 편이 맞는다고 하기가 어려웠다.

그들의 주장을 들어봐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꼭 집어 말하기가 어려웠다.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었지만, 정찰조 조장의 판단력이 미흡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런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결국, 회의는 별다른 결론 없이 끝이 났다.

판단하기가 너무 모호했던 것이었다.

대체로 문제가 뭔지를 다들 아는 눈치였지만, 그렇다고 정찰 조장의 책임이라고 하기가 모호했기 때문이었다.

일종의 능력 차이였다.

관측소 설치가 마무리되었으므로 다음 날부터 건우가 다시 정찰조 조장을 맡기로 했다.

*****

다음 날, 건우가 정찰조를 이끌고 관측 지점에 올라갔는데, 교전 위치가 점점 아군의 본거지 부근으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그제와 또 교전 위치가 달랐다.

제법 아군의 본거지와 가까워져 있었다.

상황을 봐서는 괴물들은 아군의 본거지로 오려는 것 같았고, 기계화 부대는 그것을 막는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아군이 기습 공격을 해서, 괴물이 아군의 본거지로 오는 것을 저지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어디까지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것이지 언젠가는 본거지에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되었다.

적의 수를 최대한 줄이고 있었지만, 결국 어떻게 보면 임시방편이라고 생각되었다.

뻔한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것은 해봐야 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