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잠깐 뭔가를 생각하던 건우가 말했다.

“ 하긴 숨어 있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 뭔가를 하는 것이 좋겠지. 저들의 전력도 파악하고, 기계화 부대의 전력도 파악하는 것이 좋으니, 한 번 살펴보자고. ”

“ 저야 좋죠. ”

“ 그러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해. 그건 잘 알고 있겠지? ”

그 말에 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물론입니다. ”

“ 그래. 그럼 움직이자고. ”

“ 알겠습니다. ”

두 사람은 좀 더 교전 지역에 가깝게 접근하기 위해서 움직였다.

그들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접근할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기계화 부대를 도와줄 의사도 있었다.

적절한 지역까지 접근해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어느 정도 접근하자, 두 세력의 교전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양측의 교전은 치열했다.

자리를 잡고 잠시 살펴본 건우가 말했다.

“ 전차 안에 승무원이 있을까? 아니면 승무원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일까? 어떻게 생각해? ”

“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둘 다 가능성이 있죠. 승무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겠죠? ”

“ 아마도. ”

그러다가 철영이 건우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 저기 보십시오. 중형 전차입니다. 저거 3호 전차인데요. ”

“ 그래? 저 정도면 중기관총으로 공격하기 힘들지 않나? ”

“ 그렇습니다. 제일 장갑이 약한 초기형의 전면 장갑이 30mm이니까요. 저건 초기형도 아닌 것 같네요. 제대로 싸우려면 대전차포가 있어야 합니다. ”

두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에, 괴물들이 열심히 총을 쏘았지만, 전부 튕겨냈다.

총으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괴물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으므로 총을 쏘고 있었다.

그 와중에 다른 괴물들이 화염병 공격을 하려고 하고 있었다. (45)

건우와 철영의 눈에 그것이 잘 보였다.

“ 저거 화염병으로 가능할까? ”

“ 힘들 것 같은데요. 돌격포라면 위가 뚫려 있어서 가능할 수 있지만, 저건 전차라서요. 게다가 주위에 보병이 있어서 접근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철영의 말처럼 화염병을 들고 접근하려던 괴물들은 보병의 견제로 전부 실패했다.

다른 전차들은 중기관총 등에 피격당하여 파괴되었지만, 중형 전차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괴물들에게 다행인 것은 중형 전차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중형 전차가 포와 기관총을 쏘면서 괴물들은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었다.

거의 무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 꽝~ ”

그렇게 전진해 오던 중형 전차가 하나가 갑자기 파괴되었다.

“ 어? ”

건우와 철영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는데, 다행히 전투 소음으로 인해 그 소리가 크게 들리지는 않았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