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The Bahamas)가 오는 10월 중순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공식 도입할 예정입니다. 

바하마 중앙은행(Central Bank of The Bahamas)은 25일 보도 자료를 통해 자국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샌드 달러(Project Sand Dollar)가 오는 10월 20일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바하마 중앙은행에 의하면 샌드 달러의 도입이 얼마 안 남은 현재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으며, 샌드 달러의 발행과 이와 관련된 정책들의 시행은 크게 2가지 준비 단계로 나누어 시행될 예정입니다. 

1단계 준비 조치에 따르면 민간 부문에서 샌드 달러가 즉시 유통될 수 있도록 지급 준비율에 중점을 두고 샌드 달러 전용 지갑(모바일 지갑)을 사용하는 모든 개인 및 기업에 대해 신원증명(KYC)을 포함한 법률 준수 여부를 점검합니다. 

이 때 샌드 달러 지갑의 사용자 유형을 다르게 나누어 각 사용자 유형마다 각기 다른 자격 요건을 요구하는데, 소액 개인 지갑 사용자, 일반 개인 지갑 사용자, 그리고 기업 지갑 사용자 등 총 3가지 유형의 사용자로 분류됩니다.

각 3가지 유형의 샌드 달러 지갑 사용자는 유형별로 적용되는 규제가 다른데, 이를테면 소액 개인 지갑 사용자는 샌드 달러 지갑 계좌를 개설하는데 최소한의 요구사항이 필요한 대신 거래 한도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일반 개인 지갑 사용자 및 기업 지갑 사용자의 경우 기존의 은행.금융 서비스를 사용하는 일반 고객으로 분류하여 요구사항이 더 많고 신원증명(KYC) 등의 규제도 조금 더 엄격하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민간 부문에서의 샌드 달러 유통과 관련하여 바하마 중앙은행은 2021년 1분기까지 시중은행, 신용조합, 송금 서비스 제공 사업자(Money Transmission Business), 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Payment Service Provider) 등 민간 이해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단계 준비 조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부터 2분기 사이에 시행될 예정인 정부 차원의 공공 서비스 및 공공 사업을 통해 샌드 달러의 본격적인 실생활 상용화를 목표로 합니다. 

바하마 중앙은행에 의하면 바하마의 금융 인프라 개발 및 접근성은 국제 표준에 적용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바하마의 지리적 특성상 섬 지역이 많아 일부 인구는 아직까지 금융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바하마 중앙은행은 샌드 달러의 본격적인 실생활 상용화를 목표로 하되, 섬 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인프라를 접하지 못하는 인구에 초점을 맞춰 샌드 달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바하마 중앙은행은 해당 2가지의 준비 조치와는 별개로  샌드 달러의 상용화를 통해 결제.송금의 접근성이 개선되는만큼 사용자들을 위해 사이버 보안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샌드 달러는 전용 모바일 지갑을 통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전자 결제.송금이 가능한만큼, 사용자들을 노린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위험 역시 높아질수밖에 없습니다.

금융 인프라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 지역 인구에게는 아직 샌드 달러의 원리가 생소할 수 있기에 샌드 달러의 사용과 더불어 사이버 보안과 관련된 교육이 수반되는 것이 권고됩니다. 

모든 샌드 달러 지갑과 매번 수행되는 거래는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송금 방지(CFT)에 의거하여 엄격하게 관련 규제들이 적용되지만, 이전보다 금융 인프라에 편리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만큼 오히려 경각심을 가져서 나쁠게 없다는 것이 바하마 중앙은행의 전망입니다. 

한편, 샌드 달러는 바하마의 법정통화인 바하마 달러(BSD)와 1:1의 비율로 연동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지난 2018년 6월 피터 턴퀘스트(K Peter Turnquest) 재무장관겸 부총리가 처음 제안했습니다.

시간을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샌드 달러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인 지난 2000년 초에 시작된 바하마 결제 시스템 현대화 계획(Payments Systems Modernization Initiative)의 일환으로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임과 동시에 바하마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이기도 합니다. 

샌드 달러 프로젝트는 2019년 5월 30일 바하마 중앙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명칭을 샌드 달러라고 명명함에 따라 공식화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바하마 중앙은행은 블록체인 솔루션 개발업체 Zynesis 및 블록체인.IT 스타트업 NZIA와 공동 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바하마 현지 금융 규제기관들과도 협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바하마 정부와 중앙은행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샌드 달러는 지난 2019년 12월에는 엑서마(District of Exuma)에서, 그리고 올해 3월 경에는 아바코(Abaco Islands)에서 샌드 달러가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범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엑서마는 인구 7000여명, 아바코는 인구 17000여명의 소규모 섬 지역으로 바하마 중앙은행이 지난 8월 말 공개한 2019년도 결산보고서에 의하면, 엑서마 섬에서만 시범 유통된 샌드 달러의 가치는 총 48000달러 규모입니다. 

바하마 중앙은행의 평가로는 샌드 달러의 시범 운영을 위한 표본 인구 및 유통액은 충분한 규모로, 이는 향후 샌드 달러의 실제 운영 및 상용화에 반영하는데 문제 없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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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마가 드디어 자국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샌드 달러(Project Sand Dollar)를 공식 도입할 예정이라는군요. 바하마는 지리적으로 섬이 많아 은행에 가려면 배를 타고 몇시간, 심하면 며칠을 왔다갔다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 지갑으로 보관하고 언제든지 빠르게 결제와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화폐인 샌드 달러가 상용화된다면 바하마 전 국민이 지리적인 한계를 넘어 금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샌드 달러는 바하마 최초이기도 하지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기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샌드 달러는 단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이자 모든 국민이 언제든지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를 원하는 바하마 정부의 염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20년에 걸친 염원이 과연 현실이 되는 것인지, 오는 10월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The Sand Dollar is on Schedule for Gradual National Release to The Bahamas in Mid-October 2020]

https://www.centralbankbahamas.com/news/public-notices/the-sand-dollar-is-on-schedule-for-gradual-national-release-to-the-bahamas-in-mid-october-2020?N=C

[The Sand Dollar is on Schedule for Gradual National Release to The Bahamas in mid-October 2020.]

https://twitter.com/sanddollar_BS/status/1309651280852377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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