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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희생양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나오려고 하다가는 죽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희생양을 자처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저격병이 혼자고, 숫자가 많다면 해볼 만한 일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숫자가 작은 경우에는 자살하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상황에 따라서 시도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건우의 조준경에 살짝 머리를 드는 녀석이 한 명 보였다.

“ 탕~~ ”

그놈의 머리가 뒤로 젖혀 지면서 쓰러졌다.

전쟁터에서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면 죽는 것이었다.

네놈.

아마도 놈들은 속이 탈 것 같았다.

어쩌면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긴장한 상황에서 놈들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그 순간, 건우의 조준경으로 철모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건우는 급히 동료에게 손짓으로 사격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동료는 그것을 보지 못하고 총을 쐈다.

“ 탕~ ”

총소리와 함께 철모가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발각되었다.

동료의 경험 미숙이었다.

이렇게 되면 이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자신들의 위치를 알게 된 정찰부대가 자신들의 본대에 연락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 진우야! C지점으로 움직여! ”

“ 형님은요? ”

“ 내가 엄호해 줄게. 내 걱정은 하지 말고. ”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던 동료는 건우의 말에 따라 이동준비를 하고는 바로 움직였다.

아직 경험은 미숙했지만, 행동은 빨랐다.

그가 이동하고 있는 동안에도 건우는 조준경으로 적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았다.

4명이지만, 위치는 다 알고 있었다.

반응이 조금 늦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놈들은 건우가 있는 위치를 알아챈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그래도 워낙 저격 실력이 좋아서인지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다.

한참을 조용하게 있어서 동료가 다른 지점으로 충분히 옮겼을 것으로 생각되자, 건우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 어떻게 하지? 이 기회에 부비트랩을 한 번 시험해 봐? ’

그런데 막상 부비트랩을 실험하려고 하니, 만들어 둔 부비트랩이 없었다.

그렇다고 적을 맞대고 있는 상황에서 코인 상점을 둘러보기는 그랬다.

‘ 뭐, 다음 기회가 있을 테니. ’

그렇게 생각한 건우는 자리를 막 옮기려고 하는데, 4명 중의 하나가 숨어 있던 곳에서 튀어나왔다.

그러나, 그 녀석은 불행했다.

마침 건우가 그 녀석이 있던 곳을 보고 있던 참이었다.

그 녀석은 바로 저격당했고, 피를 흘리면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 녀석을 쏘고 나서, 건우는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났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