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

부비트랩도 제법 괜찮은 방법이었다.

잘 터지지는 않았지만, 터지면 그 나름대로 쾌감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그 연구에 빠져 있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인 것을 만들 수 있을 건지에 몰두하고 있었다.

종류도 많고, 형태도 다양해서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우는 부비트랩을 설치하기 위해 위험 지역 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부비트랩의 특성상 적을 해치우기 위해서는 적진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위험을 부담해야 했고, 그 때문에 긴장감을 느끼면서 아주 조심스럽게 적진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 조각이나 못 하나라도 주의해야 했다.

소리를 내게 되면 아주 위험했다.

아주 조심하여 적이 자주 돌아다닐 만한 곳으로 침투한 건우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아주 조심하면서 부비트랩을 만들었다.

건들면 터지거나, 아니면 만지면 터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후자보다는 전자를 주로 많이 사용했다.

가끔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폭탄만 놔두고 나오는 때도 있었다.

그런 때에는 멀리서 폭탄을 저격하여 공격했는데, 될 수 있으면 그런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실패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여러 개의 부비트랩을 설치한 건우가 그 장소를 벗어나 조심스럽게 움직이는데, 그의 눈에 뭔가가 보였다.

괴물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뭔가를 건네주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 괴물이 들고 있는 물건이 없는 것을 봐서는 코인을 건네주는 것 같았다.

건우의 위치에서는 상대가 보이지 않았다.

건우는 조심스럽게 자리를 이동했다.

천천히 상대편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고, 곧 전체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순간, 괴물들이 서 있는 자리 근처에 포탄이 떨어져 그들은 몸을 숙였고, 그 바람에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건우는 좀 더 돌아서 몸을 숨기고 상대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집중했는데, 건우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건우는 고개를 갸웃하며 생각했다.

‘ 어디서 봤던가? ’

처음 보는 얼굴인 것 같은데, 어디선가 본 것 같기도 했다.

‘ 하긴 사람 얼굴이 다 유사한 면이 있긴 하지. ’

일단 건우 조직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았으므로 안심한 건우는 그 자리를 조심스럽게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부비트랩은 한 곳에만 설치하는 것이 아니었다.

괴물이 다닐만한 곳은 많았고, 건우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에서 돌아다니면서 그럴만한 곳에 부비트랩을 설치했다.

그중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나중에 드러나는 것이 있을 수 있었지만, 그런다고 해서 설치하지 못할 것은 아니었다.

부비트랩이 전부 성공할 수는 없었다.

부비트랩을 설치한 후에 근처에서 기다리면서 적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지만, 그건 위험한 방법이었다.

부비트랩에 당한 적이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