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벚꽃이 하나 둘 떨어져 갑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지요.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보려 안간힘을 쓰지만 나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나마 이곳은 전방지역이라 늦게 꽃이 피었는데도 말이어요.

싱싱했던 꽃잎이 점차 생기를 잃어갑니다. 그리고 이파리를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땅바닥에는 어느 새 꽃잎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바람이 스쳐가니 또다시 이파리들이 허공으로 솟구칩니다.

봄비라도 내리면 꽃잎은 한겹 한겹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흩날리겠죠? 환갑을 넘어선 즈음부턴 세월이 왜 그리도 빠르게 스쳐가는지, 떨어지는 꽃잎에도 눈가에 이슬이 맺힙니다.

그 화려했던 시절 다 지나가고, 점차 꽃잎이 떨어지는 지금의 시간 속에 나를 붙잡아 둡니다. 시간의 행진이 더뎌 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벚꽃아~!!! 너의 자태로 인해 즐거웠단다. 이제 내년에나 너를 볼 수 있겠지? 하지만 너의 모습 사진으로 담아 그 화려했던 색상과 그 아름다운 자태를 영원히 간직할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