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부터 시작된 비가 월요일 오전까지도 그치지 않고 많은
양을 뿌려대고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비를 참 좋아한다.
겨울에 내리는 눈은 군대 시절의 악몽때문에 별로 안좋게 여기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나게 해서 나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막걸리를 좋아하니 당연히 비가 오면 여러가지 전이 생각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편의점의 막걸리가 금방 동이 난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들중에서 어릴 때 기억들도 많다.
내리는 비를 입을 벌려 먹어본 기억도 있고 친구들과 놀다가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남의 집 대문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상념에 젖어 있던 기억도 있다.

언제쯤 이 비가 그칠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여러가지를 떠오르게
해주는 마법같은 존재이다. 갑자기 '유리창엔 비'라는 노래가 생각나
검색창을 찾아보고 있는 그런 월요일 오후다.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