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오셔서 공휴일이었던 어제 오전에 후다닥 아침을 먹고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공원에 아들과 산책을 나갔다.
실내 자전거를 타는 게 지루한 운동이기에 집앞 공원 둘레길을 걷고
거기에 배드민턴도 한판 하고자 길을 나섰다.

날씨가 좋은지라 공원에는 많을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다.
확실히 반려견이 많아진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연을 날리는 어린이도 있었고 돗자리에 누워 할머니와 눈망울을
마주치는 어린 아기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역시 빠지지 않은 것은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크만 빼면 흔하게 볼 수 있던 풍경인데 얼굴의 반을 덮고 있는
마스크가 지금이 일상이 아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제 일상이라는 말이 사치처럼 들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다.
'정말 과거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 보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머리속에 맴도는
그런 바뀐 일상을 살고 있는 부처님 오신 날 이었다.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