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 ◎◎을 만났다.

업무 교육을 받으로 수성구에 갔다가 잠깐이나마 친구 얼굴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런 와중에도 교육을 가라고 한다. 제길...)

코로나19 시국으로 가끔 안부는 서로 물었지만(그 친구가 더 많이 물었구나) 얼굴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다.

오래만에 만나는 친구이긴 하지만 자주 만나왔던 것처럼 반가움이 더 크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기에 지금까지 늘 그래왔던 정도의 반가움의 크기라고 할까..

술을 거나하게 한 잔하고 싶었지만 막걸리 한잔과 국밥 한 그릇으로 그 동안의 회포(?)를 풀었다. 

식당을 나와서 그 친구는 담배를 한대 피우고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셨다.(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 친구는 담배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담배 좀 끊었으면 좋겠다.)

친구의 스타일이 조금은 산뜻해진 것 같더만 사무실 젊은 친구들이 젊게 입고 다니라고 강요(?)를 해서 머리 염색도 까맣게 하고(거기에 투블락까지) 청바지 스타일에 하얀 운동화까지 신고 다닌다고 한다.

'세상을 초월한 듯했던 그 친구도 세상의 강요(?)를 어쩔 수 없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친구의 모습이 상상이 된달까?

나는 흰머리가 많지만 염색도 하지 않고, 후질구레하게 입고 다닌다.

아직은 세월의 압력(?)에 굴하고 싶지 않다.(이게 뭔말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예전처럼 그 친구 집에 친구 몇이 모여 밤새워 술을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좀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 체력이 더 떨어지기 전에...)

알짬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