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나는 황당하고 이해 못 할 사람과 만났다.

늘 만나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처음 본 사람처럼 낯설다.

저분이 왜 저렇지?

뒤돌아 가는 뒷모습을 보며 내가 내뱉는 작은 소리다.

기인 한숨이 따라 나오면서 온몸에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

그리 특별 하거나 돋독한 어떤 사이도 아니건만

오늘 이분의 태도로 볼 때 진즉 내가 많은 잘못을 한 사람이라도 된양이다.

사람이 말로서 통하지 않을 게 없다는데

좋은 말로 소통이지 이건 아니다.

아무리 이것좀 이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해도 요지 부동이다.

그냥 두자니 불편하고 말을 만들자니 꼴 사납고 진퇴양난이다.

꼰대꼰대 하는데 내가 만난 꼰대는 답이 없는 꼰대다.

나이 칠십중반인 이사람 따져보자며 덤비는 이분을 도대체 어쩐다지?

그런데 이분 비유는 좋은 사람이다.

뭘 주면 냉큼냉큼 잘도 받아먹는다.

미운놈 떡하나 더준다나?

약발이 떨어졌나보다 내일은 드링크라도 한병 건네야 하나보다.

오늘도 나로 하여금 손도발도 다 들게 하는 묘약을 주고는

뒷모습이다.

바라보기(qkfkqh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