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뭐 먹지?'
요즘들어 퇴근 무렵이면 하는 와이프와의 대화이다.
외부약속이 줄어들거나 미뤄지고 이에 따라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일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아진 대화이다.

여러가지 메뉴에 대해 의견이 교환되고 결국 더워진 날씨에
물회로 의견일치가 되어 집앞 횟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들넘도 회를 잘먹으니 기왕이면 큰걸로 사자고 해서
큼지막하게 물회를 포장해서 집으로 향했다.

후딱 씻고 TV를 틀어 야구를 방송하는 채널로 맞춰놓고
자리에 앉아 시원한 물회와 소주 한잔을 곁들이는데
이게 TV에 신경이 팔리다 보니 젓가락질이 바쁘지 않다.
좀 먹으라는 와이프의 잔소리에도 그다지 젓가락이 물회로
가지 않는다. TV를 보면서도 잡생각이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사량이 떨어진다.

나이가 들어 식사량이 감소되기도 하겠지만 요즘같이
평소에 경험해보지 않았던 그런 시기를 겪다보니 여러가지 고민과
걱정이 젓가락질을 무뎌지게 하고 있다.

T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