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후문에 있던 이마트24편의점이 무인으로 바뀌고 있다.

공부하기 좋은 편의점이라고 현수막에 홍보 중이다.

입구에는 대구은행 CD기도 설치가 되어 있다.

대형마트였던 이마트가 매장을 줄이고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충분한 현금자산을 기반으로 무인편의점에 필요한 기기들을 갖춘다.

최저임금위원회가 7월 13일 오전 쯤, 2022년 최저임금을 발표한다.

노동계는 현재 8,720원에서 23.9% 오른 10,800원을 제시했다.

경영계는 올해와 같은 금액으로 동결을 요구했다.

최저임금이 9,000원이 넘어가게 되면, 편의점의 점주는 아르바이트로 최저임금을 받는 점원보다 월 수령액이 적어질 수도 있다.

편의점이 무인화되기 시작했다.

당연히 단순 작업은 로봇이 처리하게 될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가 10년동안 100%의 최저임금을 상승시켰고,

기업은 비정규직으로 노동자들을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안전사고가 잦기도 했다.

모든 규정은 문화처럼 오랜 시간을 통해 변화해야하지만, 현대사회의 급변하는 기업환경과 노동환경은 문화로 정착할 여지를 남기지 않고 달려간다.

오늘 동네 편의점이 무인으로 바뀌어가는 확장작업을 보면서 나는 어느 정도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제는 내가 무인편의점 문화를 수용하는 것이 불편하지는 않을까?

편의점은 은행, 택배, 24시간스터디카페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와이파이와 프린트기기가 갖추어져 있고, 누구도 눈치를 주지 않는 무인 공부책상이 놓인다.

아직 장모님은 현금만 사용하시는 데, 무인편의점에서 현금이 결재될 수 있을 지 모르겠다.

편의점을 시작으로, 단순노동현장은 기계들이 작업을 하게 될 것이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24시간 불평 한 마디 없이 작업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최저임금의 부담이 전혀 없는,

5대보험가입도 필요 없는,

그래서 이마트같은 대자본은 편의점시설과 로봇을 체인점으로 활용해서 은행이자보다 조금만 높은 수익을 남겨도 되는 새로운 투자처로 보일 지도 모르겠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