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이 한여름에도 불어주는 곳으로 도망치자.

비슬산 깊은 산 속,

호텔을 찾아간다.

눈이라도 시원하게 온통 푸른 하늘, 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푸른 산, 푸른 잔디까지.

호텔 전체 공간이 냉방이 되어 있으니,

집보다는 견디기 쉬우리라.

아무리 더워도

고기 굽는 불의 열기가 무섭더라도,

고기는 점심에 먹어줘야 힘을 내지.

가족이 함께 먹는 식사는 뭘 먹어도 맛있지만,

한여름에 빠져나간 원기를 회복하는 건 역시 삼겹살!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

배를 두드리며 계곡을 찾아 이동.

비슬산 계곡의 물은 한여름에도 차갑다.

물놀이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다 함께 식당에 들러 간단하게 식사를 해야 호캉스의 제 맛!

닭칼국수닷

닭고기 밖에 안보일 정도로 닭가슴살을 잘게 찢어주셨네.

호텔방에서는 가족 대항 공기놀이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황후께서 소시적 기능을 되살려 개인전에서 우승!

평리동 골목길에서 작은 돌맹이로 공기놀이에서 금메달리스트이셨다나 뭐래나.

단체전은 부모 대 딸 셋

단체전 부모 100점 대 세딸 30점 ^^

딸 셋이 공모해, 다수결 규칙을 바꾸고, 점수도 속여서 억지로 억지로 승리했다고 선언!

도쿄올림픽보다 핫한 원카드 게임

이 날도 그 다음날이 오기까지 아무도 잠들지 못했다.

세상에 재미있고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 해야할 일도 많다.

그러나 가족이 함께 있기만 해도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낸다.

방학때마다 에버랜드를 꼭 갔었는데, 

올 여름도 지난해 여름처럼 에버랜드는 포기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다섯 가족 중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어서 다행이다.

큰 아이는 검사를 2번, 

나도 1번 받아야했지만 다행히 모두 음성.

황후와 다른 두 딸은 코로나검사도 받을 필요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방학에 다같이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고마운 일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론이고, 감기 한 번 걸리지 않고,

병원 신세를 질 일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다섯 식구가 좁은 집에 모여 있어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것이 서로에게 고맙기 그지 없다. 

sd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