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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를 맞으며 보았던 하동의 하늘
늘어선 차량에 끼이기 싫어 나들이에 나섯지만 돌아서기만 했던 그 길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듦은 세상을 다르게 느끼게한다.
쌍계사길 굽이굽이 돌아가는 물줄기는 떨어지는 꽃비를 맞이하고 있었다.
여행길에 들른 산시전통찻집이라는 간판의 한방 찻집문을 들어면서 또 다른 나이듦을 느꼈다.
찻집을 장식한 다양한 소품들 때문이 아니었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나그네를 맞이하는 소리가 아니라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피아노
음악 소리가 순간 생각을 멈추게 했다.
전통한방차를 파는곳에 널부러진
다양한 고서들
오래됨을 지나 낡아가고 있는 탁자
그럼에도 어울리지 않는 소파와 피아노 음악은 봄날을 침몰시키려 한다.
찻집주인에게 맞지 않는 소리 느낌을 말하자 준비된 아쟁 소리가 닮긴 낡은 카세트 테잎을 바꾸어 끼워 놓았다.
진짜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공간을 메꾸려 하는데 그냥 소음으로 바꾸어 놓았다.
봄꽃의 향연은 나무를 심던 기념일의 하루를 먹어치우고
차창 밖의 꽃터널이 하양빛을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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