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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냐의 톨로드공작은 펠리페2세에게 외교전을 통해 천군을 현 상황에서 묶어 둘 수 있다고 주장을 하였고, 그 자신이 외교전에 수완을 발휘하여 몇 개월동안 천군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천군도 장악한 지역을 정비하면서 지원자들을 모아 새로운 군사들을 훈련시켰으므로 오히려 그의 노력은 적을 이롭게 한 행위가 되어 버렸다.

펠리페2세는 투르크를 통해 그 이야기를 들었고, 또한 천군이 장악한 지역에 있는 간자들로부터 동일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결국 톨로드공작은 외교전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사실상 실각을 하게 되었다.

펠리페2세가 모르고 있었지만, 에스파냐의 간자들은 레르마공작에게 매수된 자들이 많았고, 그들은 직접 천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고, 그곳에서 나온 집시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므로 실제로는 천군에 당한 것이었다.

몇 달간의 외교전이 별 의미없이 끝나고, 결국 세르비아, 천군내에서 거물이라고 불리는 지역의 남부에서 천과 투르크, 에스파냐 연합군이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화차라 불리는 신무기 등을 내세운 천군은 그 두 배에 이르는 연합군의 공격을 훌륭히 방어하고, 연합군에 상당한 타격을 주었다.

이 전투로 인하여 두 배 정도의 인원으로는 천군을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연합군은 병사들의 충원에 최선을 다하였다.

생각과 달리 깊숙하게 개입하게 된 에스파냐는 신대륙에 있던 병력을 전부 불러 들였고, 신성로마제국의 영주들에게 일정의 병력을 보내달라고 요청을 하였다.

이 때문에 신성로마제국의 카톨릭 영주들은 일정한 병력을 보낼 수 밖에 없었고, 그만큼 신교도 영주들에 대한 위협을 줄였다.

신교도 영주들에게도 합스부르크가의 영이 내려갔지만, 신교도 영주들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그 요구를 거절하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으나, 합스부르크가로서는 당장 그들을 처벌할 여력이 없었다.

다시 몇 개월이 지나고, 연합군과 천군간에 이차 전투가 거물 남부에서 벌어졌다.

이번에서 연합군의 숫자가 월등히 우세하였으므로 일방적인 전투에서 벗어나 대등한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다.

아무리 월등한 무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워낙 수적으로 열세였으므로 천군이 일시적으로 퇴각을 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다테가의 당주 진왕(晉王) 다테 데루무네(伊達輝宗)가 제일 앞에서 철포대와 뇌총부대를 지휘하다가 적의 유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주 : 다테 데루무네 - 독안룡 마사무네의 아버지. 인근세력들과 몇번의 전투에서 다테가를 잘 지켰고, 오다 노부나가에게 명마를 보내는 등 중앙으로의 외교에도 소홀함이 없었음. 일찌기 적자 마사무네의 재능을 알아 보았던 그는 마사무네 나이 18세 때에 상속을 넘겨 버려, 내분을 막았음. 은거하던 어느날, 니혼마츠의 하타케야마 요시쓰구가 항복조건이 너무 엄하다며 찾아와 사정하게 되고, 그러던 중 마음이 변한 요시쓰구에게 납치를 당해 사망함.)

그나마, 그가 전사한 후에 철포대장이 급히 그의 시신을 가지고 후퇴를 하였고, 뇌총부대가 뒤를 끊으면서 퇴각을 하여 철포대와 뇌총부대 그리고 신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천군 중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보병들로 이들은 대부분 가슬, 하슬라, 슬직에서 지원한 자들로, 제대로 된 군사훈련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실전경험이 미천하여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뒤쪽에 있던 천군의 보충부대가 나타나면서 전쟁은 일진일퇴(一進一退)의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거의 보름간에 걸쳐 펼쳐진 전투로 양측 모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 전투에서는 천군은 약 십만에 이르는 군사들을 잃었고, 연합군은 모두 이십만에 달하는 군사들을 잃었다.

연합군 전사자 중에서 십오만이 투르크군이었으므로 투르크의 피해가 극심한 편이었다.

천군의 사상자들은 주로 이미 천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지원한 보병들이었으나, 소수의 천군들도 전사하였다.

특히, 남왕의 선봉부대 철포대 중 두 번째 부대의 대장인 다네가시마 도키타카(種子島時堯)가 전투 중에 적의 화살에 맞아 전사하였다.

(주 : 다네가시마 도키타카 - 다네가시마가 14대 영주. 다네가시마가는 남북조 무렵부터 시마즈가에 협력하고 있었고, 이에 도키타카도 시마즈 다카히사의 딸을 아내로 맞는 등, 시마즈가와 인척 관계에 있는 중신. 도키타카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1543(천문 12)년의 철포 전래임. 당시 다네가시마 영주였던 도키타카는, 표류한 포르투갈인으로부터 2정의 철포를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네가시마 소총으로 개량시키고 또 국산화를 해, 후의 일본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

자유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