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2

       오드아이

오늘은

태어나 처음 맞는 날이다

아침 바람이 소름 돋은 살 속으로 스민다

어제도 오늘을 살았지만

결국 어제 였을 뿐

민들레꽃 노랑이 어제를 이어

오늘 까지 노랑이지만

늘 가까이 꽃을 사랑하는 눈은 금새

그 노랑은 어제의 노랑이 아닌

더 깊고 진한 오늘의 노랑이라는 걸 안다

흐린 안경을 닦으면

금방 만든 싱싱한 눈알 두개

누군가 덥썩 던져주고 가는 것 같이

뒷목이 시원해진다

무지개를 쫒느라 내일을 탕진 하고도

오늘 빈 지갑의 이유를 몰라

분노에 치를 떤 적도 많았지만

오늘은

가만히 하늘 속으로 초록 풍선을 돌려주리라

허공에 한 가득 꽃의 향기를 돌려 주리라

다만 알지못함으로

너를 놓고 사랑을 쥐고 있으니

오늘 눈물은 어제의 눈물이 아니다